자율주행 테마 '모트렉스', 4500억 계약 해지에도 급반등 성공
모트렉스 "알제리 정변에 따른 계약 해지…기존 매출 없는 상태, 실적 훼손 없어"
공시 번복에 따라 거래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검토중"
2021-12-24 06:00:00 2021-12-24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자율주행차 관련 모멘텀에 힘입어 이달 들어 30% 가까이 반등하던 모트렉스(118990)가 작년 매출의 126%에 해당하는 공급계약 해지 소식이 전해지며 장 초반 급락했다. 회사 측은 해당 공시와 관련해 실제 매출에 영향이 없다며 발빠른 대응에 나서 낙폭 축소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매출 진행 상황이 없던 수주 관련 사항이 이번에 최종적으로 해지된 것이며, 회사의 실적 개선은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모트렉스 23일 주가 흐름. 한국거래소 캡처.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모트렉스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7% 가까이 하락 출발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모트렉스는 4479억2700만원 가량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는 소식을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지난해 매출 3538억원 대비 126.60%에 해당한다. 하지만, 회사 측이 해당 공급 계약 해지로 인한 실질적인 실적 손실이 없다는 점을 밝히자 주가는 급반전에 나섰다. 이날 종가는 장 초반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며 6460원(-0.77%)에 마감했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 해지에 대해 “2019년초 발생한 알제리 현지의 정변으로 인해 계약 상대방인 알제리 TMC 업체의 회장 및 주요 경영진 구속 및 수감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비즈니스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최종 통지를 받게 됐다"면서 "이로 인해 부득이하게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수주 잔고로 분기보고서 상에 명시돼 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 입장에서 관련 수주가 사라진 점에 대해서는 체크가 필요하다. 모트렉스의 3분기 보고서 매출 및 수주상황에 보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품목으로 2018~2028년 4479억2700만원의 수주 잔고가 표기돼 있다. 다만 해당 수주잔고가 이번 해지와 관련된 알제리 수주 사항임은 명기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2018년 8월 계약 이후 JVC(조인트벤처회사) 설립 단계부터 멈춰 있었기 때문에 매출은 전혀 발생하지 않은 부분"이라면서 "알제리 수주 관련 사항임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현재 흑자를 내고 있는 모트렉스의 실적과 중장기 사업 펀더멘털에 전혀 영향이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공급 계약 해지에 따른 공시 번복 사유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대상 여부도 확인은 필요하다. 회사 측은 "천재지변이나 국가의 정변에 따른 계약 철회의 경우 예외 규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관련 내용에 대한 충실한 소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사측의 소명이 진행 중이며, 관련 내용 검토 이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에 대한 안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거래소 규정은 불성실공시의 적용 예외 사항으로 천재지변, 경제사정의 급격한 변동, 기타 이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한 경우엔 불성실공시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모트렉스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피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문회사인 모트렉스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서며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86억6300만원, 270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모트렉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538억원, 106억원이다. 실적 개선과 더불어 모트렉스는 최근 애플카 관련주로 분류되며 주가 상승을 이어온 바 있다. 모트렉스는 2016년 9월 애플 카플레이 (Apple Carplay) 인증을 획득했는데, 해당 사실로 인해 시장에서 애플카 관련주로 인식되고 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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