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들 베이징올림픽 선 긋는데…프랑스는 보이콧 불참 왜?
마크롱 대통령 "올림픽 정치와 안돼"…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개최 '포석'
2021-12-10 14:48:00 2021-12-10 14:48: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추진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스포츠 선수를 보내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전면 보이콧을 하거나, 선수를 보내지 않거나, 아니면 유용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작고, 상징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 올림픽이라는 주제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는 헌장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견에 앞서 장미셸 블랑케 교육부 장관은 BFM 방송에 출연해 프랑스는 베이징올림픽에 록사나 마라시네아노 교육부 산하 체육 담당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랑케 장관은 중국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는 규탄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스포츠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세계이기 때문에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프랑스 고위 관료들의 발언은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개최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이 도쿄 하계올림픽을 거론하며 상호주의를 강조한 바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중국은 이미 온 힘을 다해 일본의 도쿄올림픽 개최를 지지했다”며 “이제는 일본이 응당 갖춰야 할 기본적인 신의를 보여줄 차례”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7월 도쿄올림픽 당시 체육부 장관에 해당하는 거우중원(苟仲文) 국가체육총국장을 보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되 정부나 정치권 고위급 인사로 꾸려진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아 주최국에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일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에 보이콧을 천명했고 동맹인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가 동참을 선언했다.
 
유럽 국가들의 불참은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럽연합(EU)은 성명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개별 회원국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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