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이번 순서는 <토마토TV>와 벤처기업협회가 공동 기획한 코너입니다. '제2벤처시대, 우리가 연다!'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어떤 기업을 다녀오셨나요?
기자 : 이 기자님 혹시 극세사, 들어 보셨죠?
앵커 : 그거 주로 닦는 데에 사용하는 것 아닌가요? 걸레 종류 아닌가 하는데요.
기자 : 걸레가... 맞습니다. 그러나 제가 오늘 소개하는 이 기업에서는 걸레를 걸레라고 부르면 안되는데요. 극세사 클리너, 걸레의 이미지인 지저분한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불러야 하는거죠. 극세사 생활용품에서부터 반도체용 와이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극세사 섬유 제품을 만들어내는 웰크론을 다녀왔습니다.
앵커 : 클리너... 근데 이 극세사 클리너를 저도 쓰고 있는데요. 그 흡수력이 면에 비해서 월등하게 좋더라구요.
기자 : 네 맞습니다. 면과 비교하자면 약 5배 정도 흡수력이 좋은데요. 가격은 두 배정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웰크론은 극세사 관련 제품이 1000여개 정도 있습니다. 뭔가를 닦기 위한 청소용품 뿐만 아니라, 침구류와 같은 생활용품과 목욕용품 등이 있구요. 반도체 와이퍼 부분도 있습니다. 또 이 극세사를 활용해서 지난해 유행했던 신종플루와 함께 웰크론이 잠깐 주목받은 적도 있습니다.
앵커 : 신종플루 수혜주로요?
기자 : 웰크론이 극세사 섬유를 활용해서 마스크를 내놨는데요. 이게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 웰크론, 처음부터 이 사명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기자 : 웰크론은 기존 은성코퍼레이션으로 출발해 2007년 12월 웰크론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앵커 : 극세사, 근데 처음에는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다면서요?
기자 : 원래 극세사는 여성용 의류, 세무와 비슷한 재질로 만들기 위해 개발됐다고 합니다. 그게 80년대 초반인데요. 당시 이 회사의 대표인 이영규 대표가 효성에 근무하고 있었는데요. 참고로 이영규 대표는 섬유공학을 전공한 전문가입니다. 효성에서 개발 담당을 맡았는데요. 의류용으로 개발한 이 섬유를 산업 쪽에 적용하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이후 효성이나 새한 같은 곳에서 산업용 섬유로 뒤따라간 상황이구요.
앵커 : 지금은 뭐 저도 이 제품을 백화점 매장에서 본 것 같아요.
기자 : 현재 신세계 백화점을 위주로 전국 16개 백화점에 매장이 있구요. 직영점 하나와 대리점 2개 있습니다. 올해 안에 10개 정도로 매장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는데요. 내년에는 마흔개, 2012년에는 100곳 정도 매장을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 이 회사, 점유율이나 매출 정도가 어떤가요?
기자 : 웰크론은 지난해 80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영업이익은 14%인 11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전년 매출액인 526억원에서 53% 증가한 수친데요. 2006년까지만 해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200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금의 성과를 내게 됐습니다. 극세사 부분만 보자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소기업입니다.
앵커 : 웰크론...주식 시장에서 그다지 주목받은 종목은 아닌데요.
기자 : 사실 섬유 산업 쪽은 사양산업으로 인식돼 왔는데요. 웰크론의 전문 분야가 아무래도 섬유 쪽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웰크론은 1992년 설립 이후 극세사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나노 섬유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고효율 필터나 방탄복, 인조피부 등 고부가가치 산업용 소개사업도 전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극세사를 보면 이게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크기라고 합니다. 기술력 하나는 보증된 기업이다 라고 보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앵커 : 대단하군요. 그런데 이 웰크론이 조금 다른 분야들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인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07년 한방생리대로 알려진 예지미인을 인수했고, 이건 소재 개발 원천기술을 가진 웰크론의 소재를 결합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플랜트 전문기업인 한텍엔지니어링을 인수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지난 6월에는 보일러 생산 업체인 강원비앤이에 이영규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이영규 대표이사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싱크 : 이영규(웰크론 대표이사)]
"웰크론은 극세사 전문 기업입니다.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세 가지가 선정되어 있구요. 그래서 수출입 은행에서 히든챔피언으로 최근에 선정됐습니다. 극세사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이제는 나노 섬유 시장에 진입을 했구요. 이번에 한텍엔지니어링을 인수하게 된 동기가 웰크론에서 필터를 공급하고, 한텍은 수처리 분야의 플랜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시너지가 날 겁니다. 앞으로 녹색성장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웰크론과 한텍엔지니어링이 성장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앵커 : 섬유 전문 기업이 한방생리대와 플랜트사업, 거기에 보일러 회사까지 사업 방향을 무척 다각화하는 모습이군요.
기자 : 이 회사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회사가 미국의 듀폰사인데요. 듀폰은 현재 시가총액이 366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44조원 규모의 회사입니다. 1802년 화약회사로 출발해 1920년부터 화학물질과 에너지 산업분야에 진출했고, 지금은 과학 솔루션에 기반을 두고 식품과 영양, 의류, 안전과 보호, 건축, 전자, 운송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웰크론 역시 먼저 여성과 건강, 웰빙, 환경을 컨셉으로 섬유 소재 산업에서 여성의 마음을 읽는 - 주로 구매결정권을 가정 내에서 여성이 가지지 않습니까? - 생활용품들 그리고 한텍엔지니어링이 플랜트 사업이라고 말씀했는데, 폐수처리나 에너지 절감을 위한 바이오 에너지 사업 등이 포함됩니다. 또 그 에너지를 통해 강원비앤이가 보일러 사업을 하는 회산데요. 여기에서 또 시너지가 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 적자에서 흑자 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양한 사업군으로 변신을 꾀한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리스크를 안고 가는 구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 아무래도 투자 분야에 대한 확신이 보장돼야 하는 부분인데요. 사실 예지미인의 경우를 들자면 여기에서 지분법 손실이 발생해서 웰크론에 적자를 가져왔습니다. 생리대 사업이 전망이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있는데요. 그러나 한텍엔지니어링의 인수로 인해 지분법이익이 발생했고, 한텍은 지난해 칠레에 담수화설비를 설치한 경엄히 있어서 담수화 플랜트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되구요. 우선 3개 업체, 웰크론, 예지미인, 한텍엔지니어링의 지난해 통합 매출이 148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게 이영규 대표의 이야깁니다.
앵커 : 우선 웰크론만 보자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단계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 웰크론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820억원인데요. 지난해 성장세와 비교한다면 상승폭이 적습니다. 이건 보수적으로 접근한 예상친데요. 내년에 새로운 제품을 하나 런칭하게 된다면 매출 천억원도 쉽게 넘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품목이 하나 있습니다.
앵커 : 그게 뭔가요?
기자 : 제가 지금 들고 나온 것이 웰크론이 만들어낸 스트라이드란 제품인데요. 이 제품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120만달러, 우리 돈으로 14억3천만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이게 연간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로 요실금 팬틴데요. 이것은 한국제품이고, 현재 약국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데, 해외 시장에서 더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노년층이나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여성들은 기침만 해도 민망한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전세계적으로 이와 관련한 기저귀가 있지만 이 제품과 같은 빨아서 다시 입을 수 있는 요실금 팬티는 제품이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 웰크론의 새로운 매출원, 히든카드으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앵커 : 설립된 지는 오래됐지만, 실질적인 흑자전환에 성공한 지는 이제 3년여정도 지나고 있는데요. 이제 다각화된 사업으로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군요. 벤처기업인으로 어느정도 성공스토리를 다시 쓰고 있다, 보면 되겠습니까?
기자 : 이영규 대표의 방에 보면 '초심'이라는 글자와 ‘위호부익'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란 뜻의 글자가 있는데요. 처음 2천만원의 자금으로 회사를 시작해 위기가 올 때마다 기회삼아 일을 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의 모토는 크게 두가진데요. 신용과 부지런함입니다. 보통 5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일을 한다고 합니다. 전체 4개 기업의 대표로 활동하려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요. 이 부지런함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사실 이 대표의 아버지는 사업을 하다 어음거래 문제로 사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보증이나 어음없이 꾸려나가겠다는 게 목표였고, 회사 설립 18년이 지난 현재, 그는 신용에 있어서만큼은 최고다, 이렇게 강조했어요. 2003년 코스닥 상장 후 후유증 겪긴 했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이제는 사업 다각화로 성공을 꾀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 벤처기업인들은 모두 힘든 시기를 버텨낸 경영인인 것 같은데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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