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상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바이오사이언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이하 현대바이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항바이러스제와 덱사메타손을 병용해 치료 효과가 높아졌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바이오는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위탁해 코로나19 감염 햄스터를 대상으로 수행한 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와 덱사메타손 병용 투여 효력시험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CP-COV03는 구충제로 사용되는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항바이러스제다. 현대바이오는 지난달 11일 CP-COV03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 1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임상은 CP-COV03 단독 투여로 진행된다.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됐을 당시 렘데시비르와 함께 투약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단, 허가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말라리아 치료제 성분인 클로로퀸과 덱사메타손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표한 바 있다.
현대바이오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CP-COV03과 덱사메타손 병용 투여 실험을 위탁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햄스터를 대상으로 효력시험을 진행했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시험 결과 덱사메타손 단독 투여와 비교해 CP-COV03와 덱사메타손을 경구제로 함께 투약했을 때 치료 효과가 2.1배 높아졌다.
현대바이오는 CP-COV03 임상1상을 마치는 대로 임상 2상을 신청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종료할 방침이다. 임상 2상 종료 이후에는 긴급사용승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임상 2상 계획을 협의하는 등 2상 준비작업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는 "CP-COV03는 숙주표적 기전의 항바이러스제라 안전하면서도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증에 효능을 내는 약"이라며 "21세기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코로나19 변이든 신종 바이러스든 모두 해결하는 게임체인저로 등극시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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