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대학교 연구공원내 국제백신연구소에서 진행된 '국제백신연구소-SK바이오사이언스 박만훈상 협약식'에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왼쪽), 故 박만훈 부회장의 아내 이미혜 여사(가운데),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국제기구와 손잡고 매년 세계 백신업계에 의미있는 공적을 세운 인물과 단체를 수상하는 '백신 노벨상'을 만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IVI)와 함께 국내 세포배양 백신의 선구자인 고(故) 박만훈 부회장의 연구개발 업적을 기리며 백신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국내외 인물 및 단체를 선정해 수상하는 '박만훈상'을 운영코자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양 기관은 협약식에서 '박만훈상'을 백신 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정례화하고자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등 8명 이하의 전문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심사단을 구성하고 업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개인 및 단체를 연 1회 추천받아 심사해 시상키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년 2억원의 상금을 출연하며 첫 시상은 박만훈 부회장의 타계 1주기인 내년 4월25일 이뤄진다.
이날 협약식에는 제롬 김(Jerome Kim)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고인의 부인인 이미혜 여사,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리고 글로벌 인재들이 좋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박만훈 부회장은 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장티푸스 백신 등 혁신적인 백신의 개발을 주도하며 세계보건을 위해 크게 공헌한 백신업계의 선구자였다"라며 "국제백신연구소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적극 협력해 그의 유산을 기억하고 백신 리더를 양성하며, 세계보건을 위한 백신 개발의 촉진을 위해 박만훈상을 백신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지닌 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국내 백신 연구 분야에 한 획을 그은 박 부회장의 열정과 소망이 백신 산업에 기여할 글로벌 인재들에게 전달되기 바란다"라며 "박만훈상이 백신 산업 분야의 명예롭고 권위있는 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만훈 부회장은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6년 보성고를 졸업하고 1981년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3년 서울대 바이러스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84년부터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지난 1995년에는 오타와대에서 분자바이러스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08년
SK케미칼(285130)로 옮겨 생명과학연구소 바이오실장(전무), 바이오본부장, 2014년 생명과학연구소장 겸 바이오본부장, 2015년 사장(CTO) 등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올해 4월25일 향년 64세로 별세했다.
박만훈 부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프로젝트와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며 국내 백신 R&D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노피 파스퇴르와의 차세대 폐렴 백신 공동개발계약과 국제백신연구소 및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장티푸스 백신 개발 협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고인의 업적으로는 2015년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독감백신 개발, 2016년 폐렴구균백신 개발, 2017년 세계 2번째 대상포진백신 개발 등이 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