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차(005380)가 인공지능(AI) 관련 M&A부터 R&D, 인재 채용까지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 AI가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아서다. 최근에는 기술 개발 범위를 대폭 넓히는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본격 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AI '싱크탱크'로 불리는 에어스 컴퍼니(AIRS Company)는 경력직 채용을 시작했다. 모집 직군만 24종에 달한다. 여기에는 기계 번역 엔진 개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서치 서비스 엔지니어, 음성 인식·합성을 위한 NLP(자연어처리) 엔지니어, 모빌리티 서비스 UX 기획,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기획, 모빌리티 서비스 데이터 운영관리 등 전문성을 요하는 직군이 대거 포함됐다.
(왼쪽부터)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상무,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이 현대차관에 전시된 아이오닉 5 자율주행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에어스 컴퍼니는 현대차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조직이다. 해당 조직은 2018년 10월 현대차의 인공지능 연구 조직 에어랩(AIR Lab)에서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새로운 서비스 신사업의 개발 및 운영의 가속화를 위해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탈바꿈됐다. 현대차의 이같은 조직 개편은 개발 과정에 있어 전사 차원의 힘을 실어주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에어스 컴퍼니 대표는 국내 AI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김정희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상무다. 김 상무는 네이버랩스의 인텔리전스그룹 리더로 근무하다 에어스 컴퍼니 출범과 함께 현대차에 합류했다. 에어스 컴퍼니는 강남구 케이스퀘어에서 서초구 더 에셋으로 사옥도 이전했다.
현대차는 인재 영입 외에도 투자와 R&D에 힘을 쏟으며 미래 역량 확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홍콩머신러닝(HKML)에 약 600억원, 지난해 10월에는 AI 자동차 결함 감지 시스템 개발사인 이스라엘 스타트업 유브이아이(UVeye)에 약 34억원을 투자했다.
또 미국 AI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 AI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 이스라엘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피아 등에도 투자한 바 있어. 미국 퍼셉티브 오토마타, 이스라엘 알레그로.ai, 중국 딥클린트 등과도 AI 관련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업을 진행중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이 빅데이터 분석과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는 상황에서 자동차업체로 수십년의 역사를 쌓아온 현대차의 IT쪽, 특히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는 지속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메티큘러스리서치(meticulousresearch)에 따르면 자동차 부문 AI시장은 지난 2019년부터 연평균 39.8%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7년 159억 달러(약 18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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