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여론조사로 읽는 대선주자 한계, 이재명 '수도권'·윤석열 '40대'
이재명, 서울서 10%p 격차로 밀려…경기·인천마저 오차범위 내 접전
윤석열, 40대서 20%p 이상 약세…2주전 턱밑 추격하다 다시 격차 벌어져
2021-11-30 16:58:02 2021-11-30 20:29:2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사과와 쇄신을 통해 선대위 진통으로 움직임이 최소화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매섭게 추격했다. 다만,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지율이 낮아 애를 먹는 형국이다. 부동산에 분노한 수도권 민심이 좀처럼 이 후보에 마음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 반면 윤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40대 지지율이 최대 고민이다. 40대 지지율의 경우 20%대 후반까지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후보는 수도권 민심을, 윤 후보는 40대 표심을 잡기 위한 구체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의 '12~16차 정기 여론조사' 내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서울은 최근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만큼이나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후보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을 해야 하는 격전지가 되어 버렸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후보는 대선 5자 가상대결에서 서울 지역 지지율이 줄곧 윤 후보에게 밀렸다.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김동연 후보의 5자 간 대결에 대한 첫 여론조사(12차·10월30~31일) 결과, 서울 지역에서 이 후보는 31.7%의 지지를 얻어 윤 후보(36.9%)에 5.2%포인트 격차로 뒤졌다. 이후 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13차 조사(11월6~7일)에서는 이재명 28.3% 대 윤석열 39.6%, 14차 조사(11월13~14일)에서는 이재명 24.8% 대 윤석열 53.1%로, 윤 후보가 계속해서 우위를 보였다.
 
특히 15차 조사(11월20~21일) 서울 지역 지지율은 이재명 23.3% 대 윤석열 45.7%로, 무려 22.4% 포인트 차이로 윤 후보가 이 후보에 크게 앞섰다. 당시 전국 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7.9%포인트 격차로 맹추격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서울 민심은 오히려 윤 후보에 쏠렸다. 16차 조사(11월27~28일)에서는 격차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는 여전하다. 대선에서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서 최소 6대 4의 승리를 거둬야 승산이 있는 이 후보 입장에서는 서울에서의 10%포인트 격차는 아쉬운 대목일 수밖에 없다. 
 
경기·인천 지역에서의 지지율도 이 후보로서는 아쉽다. 특히 경기도지사 프리미엄을 생각하면 지금의 격차는 크지 않다. 12차 조사에서 이 후보가 29.2%의 지지를 얻어 윤 후보(34.7%)에 5.5%포인트 뒤졌지만 이후로 조금씩 따라붙으며 역전에 성공, 격차를 벌리고 있다. 최근 16차 조사에서는 이재명 43.5% 대 윤석열 39.1%로, 4.4%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우위를 보이기는 했지만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으면서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성과에 따른 지지율 확장성은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의 그동안 역대 대선 승리 공식은 텃밭인 호남의 압승과 영남에서의 약진, 그리고 수도권과 충청에서의 승리로 압축된다. 수도권은 2012년 19대 총선 이후 실시된 모든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이 후보가 수도권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부동산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정부 들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수도권은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 확인된 것처럼 이 후보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또 부동산에 민감한 수도권 심리가 대장동 의혹을 타고 이 후보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
 
윤 후보에게는 40대 표심이 고민거리다. 40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윤 후보가 한때 40대 지지율에서 이 후보를 1.7%포인트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한 적이 있어서 현재 결과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후 격차가 다시 벌어지며 최근에는 다시 2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12차 조사에서 이재명 48.9% 대 윤석열 21.4%였으며, 13차 조사에서는 이재명 52.4% 대 윤석열 24.6%였다. 격차는 무려 27.8%포인트였다.
 
그러나 14차 조사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이재명 41.6% 대 윤석열 39.9%로, 윤 후보가 1.7%포인트 격차로 이 후보를 따라붙었다. 이후 조사에서는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15차 조사에서는 이재명 45.8% 대 윤석열 35.7%로 윤 후보가 이 후보에 10.1%포인트 차이로 뒤졌고, 16차 조사에서는 이재명 53.8%, 윤석열 29.1%로 두 후보 간 격차는 24.7%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후보의 '40대 약세'는 과거 홍준표 후보와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미디어토마토에서 지난달 30~31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결정했던 조사 방식(가상대결 4지선다형)으로 1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40대에서 홍준표 51.0% 대 윤석열 22.2%로 홍 의원이 윤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섰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20대는 윤석열, 30·40대는 이재명, 50대는 접전, 60대 이상은 윤석열 우세로 요약된다. 20대 민심을 얻는 게 이 후보의 당면 과제라면, 40대 민심에 호소하는 건 윤 후보의 숙제다. 윤 후보의 40대 지지율이 이 후보와 비등해지기만 해도 대선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40대는 최근 집값이 폭등하면서 자가 주택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치솟는 전셋값에 주거부담이 급증한 연령대다. 윤 후보가 이 점을 파고들어 지지율 상승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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