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통신사들이 내년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복잡한 등급은 간소화하고, 구독형 혜택을 추가해 그동안 축적한 멤버십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을 뒀다.
3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년 1월부터 U+멤버십 제도 변경을 위한 멤버십 등급제도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체 11개로 나뉜 멤버십 등급을 3개로 간소화하기 위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 1월 신규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며 모바일·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인터넷 등 5대 상품 가입자의 연간 매출 납부액을 기준으로 등급 체계를 나눴다. 2019년 이전에 나온 구 멤버십은 모바일 요금제에만 적용됐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U+구독콕'에 신규 구독 서비스를 추가했다. 사진/LG유플러스
이러한 신·구 멤버십 가입체계가 공존한 탓에 LG유플러스의 멤버십 등급은 11개에 이르렀다. 구 멤버십은 일반부터 VVIP까지 6개 등급이, 신 멤버십은 일반+를 시작으로 VVIP+까지 5개 등급이 각각 있다. LG유플러스는 각각 운영되던 11개 등급의 멤버십 정책을 다이아몬드·VIP·VVIP 3단계로 통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이 전체적인 혜택을 이해하기 쉽게 재정리했다"며 "제도 변경으로 등급이 올라가는 고객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는 멤버십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과거 혜택 제공으로 고객을 붙드는 데 활용되던 멤버십을 구독형 서비스와 같은 신규 사업 모델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12월1일부터 멤버십 예상 등급 조회를 시작하며, 같은달 내년 1월부터 적용할 신규 혜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6월 멤버십 '구독콕' 서비스를 시작하며 차량공유, 매거진 등 그 혜택을 지속 확대 중이다. 이상헌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혁신그룹장은 지난 5일 LG유플러스 경영실적 설명회를 통해 "차별화한 멤버십 기반 구독경제 서비스인 U+구독콕은 쿠팡이츠·GS25 등에서 꾸준한 가입 증가가 이뤄지고 있고, 3분기에는 제휴 채널을 추가하며 고객 선택 폭을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7년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새로운 T멤버십 서비스를 12월1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 멤버십은 '할인형'을 기본으로 제공하되 '적립형'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SKT는 그동안 축적한 멤버십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방향성을 '서비스 컴퍼니'로 재정립한 만큼 맞춤형 상품 서비스도 지속해서 추가할 전망이다. KT도 올해 멤버십 대상 맞춤형 커머스 서비스 '마들랜'을 출시한 바 있다.
SKT는 12월1일부터 할인과 적립 중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SKT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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