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부산·울산·경남(PK)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민생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재선 성남시장과 민선7기 경기도지사 경력을 앞세운 정책 행보를 통해 대장동 의혹으로 동요하는 민심을 수습하고, 2030 청년세대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매타버스 출발 국민보고회'를 열고, 8주 동안 진행할 민생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매타버스는 '매주 타는 민생버스' 뜻을 담았다. 매타버스 명칭은 이 후보가 직접 작명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앞으로 매타버스를 타고 8주 동안 매주 3~4일 일정으로 전국 8개 권역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일회성 방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소 3일가량 지역에 머물며 해당 지역 현안을 챙기는 밀착 행보를 하겠다는 취지다.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국민보고회 인사말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권자는 국민이고 정치인은 국민의 대리인"이라며 "민주당이 국민주권의 원리를 실천하려고 했지만 부족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국민을 섬기는 낮은 자세로 현장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으로 '경청 투어'를 떠나는 건 똑같은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정말 소외되고 차별받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이 원하는 만큼 듣고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를 열고 민생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를 타고 앞으로 8주 동안 매주 3~4일 일정으로 전국 8개 권역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는 계획다. 사진/뉴스토마토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대표는 "내년 3월9일 대선까지 117일 남았는데, 민주당이 이름만 남기고 다 바꾸자고 했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매타버스를 타고 국민 속으로 구석구석 가겠다. 매타버스에 많은 국민들이 와주시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매타버스 민생 대장정을 통해 2030 표심도 확실히 다진다. 우선 이 후보가 탑승하는 버스 내부에 스튜디오를 구비하고 MZ세대를 초청해 대화하는 'MㅏZㅏ요 토크'(마자요 토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2030세대와의 소통에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량용 캠핑 콘셉트를 활용한 토크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모든 건 유튜브 생중계도 병행된다. 캠핑 차량으로는 '광주형 일자리'로 생산된 현대차의 '캐스퍼'를 이용할 방침이다.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를 열고 민생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 후보가 탑승하는 버스엔 내부 스튜디오를 구비하고 MZ세대를 초청해 대화하는 'MㅏZㅏ요 토크'(마자요 토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국민보고회에서 권지웅 선대위 청년대변인에게 마이크를 넘긴 것도 2030세대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권 대변인은 "많은 시민들 이야기가 있지만 어떤 누군가의 목소리는 언론에서도, 온라인에서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소외된)그들의 목소리로 다음 정부를 만들도록, 다음 정부의 국정운영 원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생 대장정 첫 지역은 PK로 정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PK를 훑는다. 울산과 부산, 거제, 창원, 마산, 사천, 창원 등을 찾을 예정이다. PK는 국민의힘 주요 지지기반 중 하나지만,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필히 공략해야 하는 교두보다.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PK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 PK마저 국민의힘에 내줄 경우 영남권 전체를 잃게 돼 전국 표 대결에서 승리를 얻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소영 대변인은 이 후보가 PK를 첫 방문 지역으로 택한 것에 대해 "8곳의 방문 예정지마다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후보가 특히 PK의 의미와 상징성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를 열고 민생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2030세대가 '차박'(차량을 이용한 캠핑)에 관심이 많다는 것에 착안, 차량을 이용해 캠핑을 하면서 젊은 세대와 교감하는 '명심캠핑' 프로그램 등도 계획하고 있다. 캠핑 차량으로는 '광주형 일자리'로 생산된 현대차의 '캐스퍼'를 이용할 방침이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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