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총 8조7020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조5380억원보다 33% 늘었다.
건축과 토목, 플랜트 등 전 분야에서 수주액이 늘었다. 건축이 5조3690억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차지했는데, 지난해보다 8.5% 증가했다.
토목과 플랜트는 수주금액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토목은 지난해 2920억원에서 올해 9970억원으로 241% 늘었다. 지난 3월 대만 공항 프로젝트와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등 수주에 성공한 결과다. 이 기간 플랜트는 1조2150억원에서 2조2590억원으로 85.9% 증가했다. 지난 3월 카타르에서 확보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따내면서 금액이 늘었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인 10조7000억원 중 81%를 채웠다. 주로 해외에서 수주 성과를 냈다. 2조원대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하나만 추가로 수주해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현대건설도 수주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올해 신규 수주 금액은 23조6371억원이다. 토목이 62% 감소했지만 플랜트·전력이 15% 늘었고 건축·주택도 2.6%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연결실적에 포함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금액도 44.6% 상승했다. 이에 지난해 동기 실적 21조8921억원보다 7.9% 늘었다.
현대건설 역시 올해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주 목표치는 25조4000억원인데 3분기까지 93%를 확보했다.
이와 달리 대우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는 지난해보다 수주실적이 떨어졌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7조6316억원을 따냈다. 지난해 동기 8조4745억원보다 9.9% 하락했다. 토목과 주택건축부문은 수주가 늘었다. 토목은 7752억원에서 1조381억원으로 33.9% 뛰었고 주택건축은 22.2% 증가했다. 반면 플랜트는 2조3141억원에서 138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수주 목표 달성률은 68%다. 대우건설은 올해 플랜트에서 1조8000억원을 확보하려 했으나 7.6%만 따냈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해외 수주 환경,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과감하게 포기한 프로젝트들이 있다”라며 “코로나19 델타변이라는 변수도 수주 환경을 악화시켰다”라고 언급했다.
GS건설도 3분기까지는 수주 금액이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졌다. 올해 수주 금액은 7조4280억원인데, 지난해 동기보다 1.1% 떨어졌다. 신사업과 플랜트 분야를 제외한 전 사업부에서 수주가 감소했고, 특히 인프라분야가 6270억원에서 1230억원으로 80% 줄었다.
연간 목표 달성률은 54%로 나타났다. GS건설의 연간 수주 목표는 13조7000억원인데, 절반을 조금 웃도는 데 그쳤다.
다만 지난달 호주에서 확보한 2조7785억원 규모의 터널 및 도로 인프라 공사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입찰 참여 중인 과천주공5단지 등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낼 경우 목표치에 근접한 수주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올해 총 5조4879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8% 줄었다.
주택분야에서 수주가 다소 저조했다. DL이앤씨가 직접 시행하는 디벨로퍼 주택사업은 사업 금액이 32% 늘었으나, 도시정비는 62%, 일반 주택도급은 57% 꺾였다.
현재로선 연내 수주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연초 제시한 목표 금액은 11조5000억원인데, 신규 수주 금액은 47%에 머물렀다.
다만 DL이앤씨는 시공사 선정 후 4분기 중 본계약을 앞둔 도시정비사업이 다수 있고 해외 플랜트 사업도 수주가 기대된다며 목표 달성이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플랜트는 조 단위 등 대체로 규모가 큰 프로젝트가 많다”라며 “도시정비 계약을 앞둔 것도 있어 내부에선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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