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스몰캡 보고서 유료화 성공 사례 '리서치알음'…거래소, 중소형리서치 노린다
리서치알음, 상반기 메타버스·블록체인 관련 중소형 평가 보고서 평균 수익률 160%
제도권 놓친 이슈에 대한 선구안 제시로 높은 수익률 달성
2021-11-01 06:00:00 2021-11-01 06:00:00
[뉴스토마토 이될순 기자] 리서치알음이 상반기중 발간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관련 회사들의 주가 수익율이 평균 160%에 달하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리서치알음은 국내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중소형 기업분석보고서 유료화 모델을 안착했다고 평가받는 독립리서치 회사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중소형주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서치센터 설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존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체할 수 있는 독립리서치의 순기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서치알음, 상반기 메타버스·블록체인 관련 중소형주 보고서 평균 수익률 160%
 
표/뉴스토마토
29일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블록체인 관련 대체불가토큰(NFT) 최대 수혜 종목으로 꼽은 위메이드(112040), 서울옥션(063170) 등은 보고서 발간일(4월1일) 기준으로 지난 29일까지 주가 상승률이 각각 204.6%, 62.2%로 집계됐다. 메타버스 시대 핵심 콘텐츠 제작 업체로 유망주로 제시한 덱스터(206560)(3월8일 발간)의 경우에는 21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대표이사는 "저 역시 제도권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제도권의 장단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서 "제도권이 다루기 힘든 이슈에 대해 선제적인 선구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독립리서치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리서치알음 보고서는 일반적인 제도권 보고서에서 발간하는 스몰캡 관련 종목보고서의 투자판단유보(NOT RATED)가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다.
 
NOT RATED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제시를 하지 않는 것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에 대한 평가를 비워두는 것을 일컫는다. 주요 증권사에서는 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이거나, 2000억대 밑으로 형성될 경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제시를 유보하는 'NOT RATED'라는 형태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제도권의 경우 시총이 작은 회사일 경우 적자회사의 흑자전환이나 내년, 내후년의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는 것에 대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무래도 기업의 지속적인 성과를 확인하기 전에 선제적인 보고서 발간은 투자 위험에 대한 내부적인 방침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알음이 덱스터 분석 보고서를 발간할 당시 덱스터 시총은 1972억원 수준이었다. 리서치알음은 발간일 당시 주가 7780원 대비 41.4%의 상승 여력이 있다며 적정주가(1만1000원)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까지도 제도권 리서치에서 발간한 덱스터 보고서에는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이 한곳도 없다. 이로 인해 스몰캡 섹터 내에서 새로운 종목 발굴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선제적인 종목 보고서 발간으로 독립리서치 회사의 순기능을 표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는 리서치알음은 지난 2016년 11월 설립한 이후 5년째되는 올해 상반기에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에는 코넥스·K-0TC 등 비상장회사의 종목보고서 분석도 시작해 리서치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거래소, 중소형리서치 설립 순조롭게 진행 중…독립리서치 주목도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거래소가 앞장서 중소형 리서치센터 설립을 추진 중인 점은 시장에서 요구되는 중소형주 관련 정보 비대칭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중소형 리서치센터는 최근 관련 인력 면접을 진행하면서 최종 인원 구성을 조율하고 있다. 내달 중으로 리서치센터를 이끌어갈 핵심 인력인 센터장 채용을 시작으로 애널리스트와 리서치 어시스턴트(RA) 구성을 완료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질의 리포트 제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소형기업 리서치센터는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출연을 받아 출범하는 한국IR협의회 산하 독립 조직기간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점은 인소싱과 아웃소싱을 병행한다는 점이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추진하다 중단된 ‘코스닥 기업분석보고서’와 취지는 공통되지만 보고서 발간 방식을 아웃소싱에 의존한 금투협 모델을 그대로 가져갈 경우 자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때문에 우선 한국IR협의회는 인소싱을 위한 업계의 우수한 인력 유치를 위해 업계 수준의 연봉을 책정해 상당한 대우를 해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IR협의회는 인소싱 인력 채용을 모두 마무리한 이후 아웃소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IR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지원자에 대한 최종 면접과 채용을 진행 중인 단계"라면서 "인소싱 인력 채용이 완료된 이후 아웃소싱과 외주 용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금투협 등 중소형리서치 자료 제공을 주요 증권사 스몰캡팀을 중심으로 시도했다가 실패한 전력에 비춰봤을때 이번에는 아마도 독립리서치사를 중심으로 한 아웃소싱 의뢰가 많이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리서치알음을 필두로 여의도 일대에는 독립리서치를 표방하는 법인체가 다수 설립되고 있다. 지난 9월말에는 제도권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출신 인력이 모여 설립한 CTT 리서치가 국전약품, 원익큐브 등을 시작으로 보고서 발간 업무를 시작한 상태다. 
 
이될순 기자 willb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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