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사업자 선정에 관여한 정민용 변호사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에 재직했던 정 변호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지난 2014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후 2015년 3월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에 모두 심의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올해 2월 퇴사했다. 또 퇴사 전인 지난해 11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성을 딴 별칭으로 유원오가닉을 설립했고, 유원오가닉은 사업 목적을 변경해 올해 1월 유원홀딩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은행컨소시엄이 합작해 설립한 시행사 성남의뜰 주식회사의 수익금 배당 구조 등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성남의뜰의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막대한 이익을 얻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일 오전 9시26분쯤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나온 유 전 본부장을 체포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한 후 이틀 동안 조사를 진행하고, 2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동희 서울중앙지법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영장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의 사무실, 유 전 본부장의 자택, 유원홀딩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또 검찰은 그달 30일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다시 압수수색해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추가로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이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산관리사 화천대유 사무실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의 특혜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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