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병상 음압의) 시스템적인 보완이 필요하겠다”며 의료진이 표한 아쉬움에 공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의료원 상황실을 방문해 확진자 병상의 모니터를 보며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살폈다. 중증환자 등이 입원하는 서울의료원은 코로나19 환자 사망률이 0.6%로 전국 0.81% 보단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의료진은 더 완벽한 대응을 위해서는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송관영 서울의료원장은 “중증환자는 격리병동에 따로 있고 이곳은 평상시 일반 병상으로 쓰다가 (병상 확보를 위해) 환자를 내보내고 음압기를 달아서 치료하는 곳이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완벽한 음압실은 아니다”라며 “감염에 대해 100% 완벽하지 않아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가 왔을 때 또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어 제대로 된 감압이 된 병동을 만들어야 한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어서 오 시장은 내달 15일 개관을 앞둔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했다. 지상 5층 규모의 응급의료센터는 CT촬영실, MRI실, 화상치료실, 음압격리실, 고압산소치료센터 등을 갖췄다. 또 감염자를 입구에서부터 동선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어 국가격리기관 조건을 충족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5년 지역의료센터 사업으로 선정됐으나 공사비 문제로 설계변경 등을 거쳐 공사가 약 1년 8개월 걸렸다.
음압격리구역에 들어간 오 시장은 “(들어가고 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자 송 원장은 “항생제 치료가 안 되는 환자들이 오는 곳으로 음압이기 때문에 동시에 문이 안 열린다”고 설명했다.
음압격리구역은 음압유지를 위해 두차례에 걸쳐 출입구를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 곳의 출입구가 닫혀야만 나머지 출입구를 통과할 수 있다.
이어 오 시장은 서울의료원 본관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아 급증한 코로나19 진단검사로 노고가 큰 의료진과 행정인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은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가 0시 기준 1054명 발생한 날이다. 서울은 추석 연후 직후부터 1000명대를 기록하며 연속해서 요일 최다 확진자를 낳고 있다. 지난 24일 1222명, 25일 928명, 26일 778명, 27일 842명 등이 확진됐다.
서울의료원은 작년 2월 코로나19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그동안 서울의료원(태릉?한전 생활치료센터 포함)에서 입원치료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5009명으로 서울시 확진자(9만7655명)의 15.3%에 달한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2015년 격리병동에서 메르스 확진환자들을 진료하며 감염병 확산을 막았던 병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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