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나섰다. 가계대출을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른 조치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취급대출 기준 생명보험사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평균 금리는 3.34%로 전월보다 0.12%p 상승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높아졌다. 3.32%에서 3.38%로 0.06%p 비싸졌다.
보험사들이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고 나선 것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보험사 가계대출 잔액은 126조6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조7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49조8000억원으로 1조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1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관리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올해 보험업계 가계대출 증가율은 4.1% 이내를 유지토록 했다.
2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비율을 기존 60%에서 은행 수준인 40%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국내 보험사 1위인 삼성생명은 자체적으로 가계대출의 DSR 기준을 40%로 강화했다.
보험사들은 특히 증가율이 가파르고 금액이 큰 주택담보대출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생보사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오히려 소득증빙형과 무증빙형이 각각 0.16%p, 0.03%p 하락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 금리는 아무래도 가계대출을 조절하겠다는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또 경쟁사 동향별로, 상품별로 금리 인상폭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