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큐어백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큐어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mRNA 2세대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이전 백신을 개량한 후보물질의 전임상시험에서 우수한 결과가 나온 데다 글로벌 백신 플레이어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와 협업해 향후 생산 단계에서도 큰 차질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큐어백은 최근 필리핀 원숭이(cynomolgus macaques)를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mRNA 백신 'CV2CoV'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CV2CoV는 큐어백이 앞서 임상 3상을 진행한 1세대 백신 'CVnCoV'의 후속 모델이다. 유럽과 중남미 등 10개국에서 약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에선 기대보다 낮은 48%의 예방효과를 기록했다.
2세대 백신인 CV2CoV 개발은 GSK와 협업하는 형태다. CV2CoV 전임상 연구 결과를 보면, 투여 8주차 중화항체 역가가 같은 기간 1세대 백신 CVnCoV에 비해 약 10배 높았다. 투여 이후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을 통해 확인한 바이러스 양도 2세대 백신인 CV2CoV 결과가 유의미하게 좋게 나타났다.
이번 전임상에선 특히 베타, 델타 및 람다 변이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도 1세대 백신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기억 B세포 및 T세포 활성화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큐어백과 GSK는 오는 4분기 임상 1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선 1세대 백신이 임상 3상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받았고, 2세대 백신도 현재로선 전임상 결과만 나온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신호는 여럿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세대 백신 임상 3상 당시 투여 용량과 환경이 낮은 예방효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큐어백은 화이자, 모더나가 각각 30㎍, 100㎍(마이크로그램)을 투여한 반면 12㎍만 투여했다. 임상 환경을 놓고 보면 두 회사와 달리 큐어백은 델타 변이가 확산한 시점에서 시험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화이자, 모더나에 비해 큐어백 투여량이 적었고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던 상황에서 임상을 치렀기 때문에 불리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며 "(개발이) 한 템포 이상 늦어졌지만 후발주자의 장점은 앞선 주자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기 고대 약학대 교수는 용량에 따라 효능과 안전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번에 투여하는 양이 많아질수록 예방효과와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라며 "전임상에서 투여 용량을 탐색해 실제 임상 과정에서 확정하는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상용화 단계에선 GSK와의 협업이 생산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우주 교수는 "모더나가 생산에서 차질을 빚는 것은 생산 능력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큐어백이 나름 기술력을 갖췄고 GSK라는 백신 제조 상위 업체와 결합하는 만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처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김정기 교수는 "GSK는 백신 생산 측면에서 많은 경험을 보유한 회사"라며 "바이온테크 기술력이 화이자 생산 능력을 만난 것처럼 큐어백과 GSK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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