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 드론으로 피자 배달 첫 상용화 개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가 4차 산업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 자동화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데에다가 생산·인건비 절감 등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aT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푸드테크는 식품과 기술의 합성어다. 식품산업 등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해 진보된 형태의 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다. 생산 발전뿐만 아니라 식품의 유통, 판매 과정에 적용이 가능하다.
올해 전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2720억 달러(약 316조원)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미국이 830억 달러(30%)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 푸드테크 시장이 2025년 기준 3600억 달러(약 418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푸드테크 시장 성장세에 맞춰 외식·유통기업들도 여러 진보된 기술을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푸드테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외식업체로 평가받는다. 이에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종시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도미노피자에 따르면 비행 경로는 도미노피자 세종보람점에서 이륙해 세종호수공원에 착륙한다. 비행 거리는 왕복 6㎞ 수준으로 비행시간은 25분 내외로 예상된다. 도미노피자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주말 한정으로 세종시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 상용화를 실시 후 서울·수도권 지역으로 확대 운영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도미노피자는 인공지능 채팅 주문 서비스인 도미챗과 배달 과정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GPS트래커, 야외에서 배달 위치를 쉽게 지정할 수 있는 도미노 스팟 등 ICT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교촌치킨 송도8공구점에서 한 직원이 협동로봇을 활용해 치킨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치킨 업계 1위
교촌에프앤비(339770)는 교촌치킨 송도8공구점에 협동로봇을 투입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면서 사람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로봇으로 두산로보틱스와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협동로봇은 교촌치킨 조리 과정 중 2차 튀김 과정을 맡는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번 송도8공구점을 시작으로 협동로봇을 도입한 신규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향후 1차 튀김, 소스 도포 등 제품 조리 전 과정 자동화로 로봇 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네네치킨도 로봇 배달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배달 로봇 플랫폼 뉴빌리티와 손을 잡았다. 네네치킨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강남 3구부터 시작해 서울 및 수도권 상권에 실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활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역시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IT기술 강화에 나섰다. 다양한 AI 서비스 론칭과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의 협업을 통해 스타벅스 매장 경험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게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설명이다.
한편 편의점업계는 로봇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GS25는 LG사이언스파크 내 위치한 점포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상품을 AI 로봇이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이어 세븐일레븐도 뉴빌리티와 협업해 오는 4분기 내에 수도권 지역 주택가 상권 중심으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음식 품질은 최적의 레시피를 그대로 구현해야하는 것에 달려있는데 로봇을 활용하면 온도, 시간, 분량 등을 동일하게 적용해 조리할 수 있어 품질을 상향 평준화할 수 있다”면서 “배달 등에서도 비용 절감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푸드테크 산업으로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