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엇갈린 신작 게임 평가에
펄어비스(263750)와
엔씨소프트(036570) 주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펄어비스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고, 엔씨소프트는 1년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올려잡았고,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하항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한달래 주가 흐름 엔씨소프트(위), 펄어비스(아래)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펄어비스 주가는 1만3000원(14.61%) 오른 10만2000원에 마감했다. 종가는 상장 이후 최고가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1만원(1.52%) 내린 64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 26일 메타버스 신작 게임 '도깨비'의 게임 영상이 호평을 받으면서 25%대 급등세를 펼친 이후 사흘째 고공행진 중이다. 이후 27일부터 중국 흑색사막 모바일의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후 현재 2위권까지 사전예약 흥행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26일 블레이드앤소울2의 신작 게임이 출시된 날 15%대 급락한 이후 사흘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주가는 1년래 최저치(63만4000원)로 내려 앉으며 악화된 투자심리에 따른 매물 출회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작 게임 반응에 따른 두 회사의 주가 변동성에 주목하며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펄어비스에 대해 "흑색사막 모바일(검은사막 모바일 중국명)의 내년 평균 일매출 22억원 등을 반영한 펄어비스의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대폭 개선된 매출액 9350억원, 영업이익 4745억원으로 올해 대비 142%, 1631% 급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황 연구원은 "올해 말 출시가 기대되는 흑색사막 모바일(12월 출시 가정)의 기여가 본격화되고 2022년 3분기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 붉은사막의 기대도 반영되면 실적이 대반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흑색사막 모바일은 중국내 게임 순위 집계에서 2~3위권으로 형성되면서 초반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엔씨소프트에 대한 평가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블레이드앤소울2가 10위권 전후의 초기 매출 순위로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했다"면서 "출시 이틀간 주가 낙폭은 21.3%에 달하며 시장 기대치 대비 흥행에 참패한 모습이 주가에 투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신작 참패로 인해) 올 3분기 및 올해 실적 눈높이는 크게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블소2의 과금체계 및 게임성에 대한 유저들의 비판을 고려할 경우 향후 출시될 신작의 흥행에도 여파가 이어질지 시장의 귀추가 주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엇갈린 평가에 따라 두 회사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달라지고 있다.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고,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줄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신작인 블소2가 출시된 이후 발간된 증권가의 보고서는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다. 삼성증권은 기존 91만원에서 72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09만원에서 70만원으로 , 현대차증권은 102만원에서 84만원으로 목표가를 대폭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펄어비스의 경우 DB금융투자가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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