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김택진 ‘원픽’ 국가발전 프로젝트는
상의 ‘길라잡이 오디션’…닥터나이트·사소한 통화 1등
2021-08-29 16:01:21 2021-08-29 16:01:21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최고창의력책임자(COO) 등 경제계 대표들이 ‘아이디어리그’ 방송에 출연해 국가발전 아이디어를 직접 심사했다. 
 
29일 방송된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의 맛보기 오디션인 아이디어리그에서는 지난 6월7일부터 7월14일까지 한 달간 기업부문 아이디어 307건을 접수받아 서류심사에 통과한 24팀이 소개됐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최태원 SK(034730)그룹 겸 대한상의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CCO,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승건 토스 대표,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 등이 나섰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심사평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이 가운데 심사위원 6명을 주목시킨 프로젝트는 △당신의 탄소 발자국 △닥터 나이트(Dr.Knight) △배달용기 순환 사업 △사소한 통화(치매예방 솔루션) △산업현장 안전지킴이 △중기 매출채권 플랫폼 △칭찬합시다 등 7팀의 프로젝트였다.
 
이날 오디션은 의료계와 상생이 가능한 비대면 진료 닥터 나이트, 노인성 치매 예방 솔루션 사소한 통화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옥진호(33세)씨는 닥터 나이트로 527점(600점 만점)을 받아 공동 1등을 차지했다. 닥터 나이트는 ‘병원이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 가벼운 질병에 한해 비대면 의료처방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또 만성질환자에 대한 주기적 관리, 야간병원 운영정보도 제공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비대면 진료 실험을 계속해 나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봉주(42세)씨의 사소한 통화는 영상통화에 K-MMSE 검사(신뢰도 높은 치매진단 테스트)를 융합한 버전이다. 부모-자식간 사소한 통화만으로 치매진단과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택진 CCO는 “발전된 기술을 선한 방향으로 써보자는 마음 좋았다”며 “치매 테스트 같은 통화를 부모님이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아이디어도 닥터나이트와 같은 점수(527점)를 받았다.
 
안현도(42)씨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보상체계를 만들자는 ‘당신의 탄소 발자국’을 제안했다.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들은 이들 제품의 소비로 마일리지를 쌓아 캐시백 또는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 일종의 ‘대국민 탄소중립 네트워크’ 구축 아이디어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믿는다”며 “현금화 과정 등을 구체화하는 실현가능성도 중요하다”고 멘토링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심사평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이진만(37세)씨의 배달용기 순환사업은 플라스틱 배달용기가 하루 845톤이 배출되는 현실에서 ‘프랜차이즈들이 나서 스테인리스 용기를 활용하도록, 위생 세척 시스템, 용기수거 유인기제 등을 만들자’는 것이다. 
 
홍정우(34세)씨는 산업직군 안전 블랙박스 도입 시스템으로 산업현장 안전지킴이를 내놨다. 현장에 블랙박스 녹화영상을 사고예방에 활용하고, 인공지능(AI) 활용해 이상징후 자동신고 기능도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다. 
  
양명진(50세)씨는 중소기업 매출채권 플랫폼을 선보였다. 디지털 방식의 매출채권 결제 플랫폼을 만들어 중소기업의 자금 숨통을 틔우자는 프로젝트다. 300여개 기업의 창업을 도왔던 이한주 대표는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크게 공감하며 가장 높은 점수로 화답했다.
 
박세화(31세)씨는 메타버스 기반의 칭찬 플랫폼을 개설해 미담을 퍼뜨리고 이를 통해 국가의 신뢰자본을 축적하자는 아이디어 발표했다. 최 회장은 “칭찬을 한다는 건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이라면서 “다만, 거짓 정보들이 나가 신뢰가 추락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현재 1800여건의 출품작이 들어왔다. 기업 부문은 750여건, 대학부문은 100여건, 일반부문은 950여건이다. 주제별로 창업·일자리(21%), 환경·사회·지배구조(19%), 보건·안전(15%), 지역 발전·소상공인 지원(11%), 저출산·고령화(9%), 문화·관광(9%) 순으로 집계됐다.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아이디어리그)에 참가하고 싶은 국민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총 상금 2억2900만원이 걸려있는 공모전의 접수마감은 9월24일까지다. ‘대한민국 아이디어리그’의 본 방송은 11월 말, 12월 초에 방송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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