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에 치인 삼성, 5G 라인업 전방위 확대
폴더블폰 정식 출시 이어 중저가 모델에 5G 적용
고객 폭 확대·지역별 다양한 수요 적극 대응 전략
2021-08-30 06:01:14 2021-08-30 06:01:14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샤오미에 맹추격 당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에 이어 5G폰 라인업 확대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저가형 모델에 5G를 확대 적용하며 스마트폰 1위 수성 의지를 드러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영국·벨기에법인 등은 최신 5G 스마트폰 갤럭시A52s 5G의 유럽 판매 가격을 공개했다. 어썸 블랙·어썸 민트·어썸 바이올렛·어썸 화이트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가운데 128GB 모델이 449유로(약 61만8000원), 256GB 모델이 509유로(약 70만원)로 책정됐다.
 
이번 모델은 상반기에 유럽 등에 내놨던 갤럭시A52 5G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삼성 폰 최초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778G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물론 휴대폰 사용 시 한층 빠른 속도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부족 등을 이유로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던 A52와 A52 5G와 달리 A52s 5G은 조만간 국내에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A52 시리즈는 지난 3월 A시리즈 언팩 당시 공개되며 시장 관심을 끈 바 있다.
 
삼성은 지난달에는 유럽, 인도 등에 30만원대 5G폰 갤럭시A22 5G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럽 출시가 229유로(약 31만5000원), 인도 출시가 1만9999루피(약 31만5000원)에 불과해 소비자 진입장벽을 한층 낮췄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2월 유럽에 64GB 모델을 279유로(약 38만4000만원)에 내놨던 갤럭시A32 5G보다 가격이 더 낮다.
 
삼성전자 프랑스법인이 갤럭시A52a 5G·A22 5G·A32 5G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27일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을 주요 40개국에 정식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중저가 5G폰을 잇따라 내놓으며 소비자를 정조준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데 따라 반전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올해 상반기 내놓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의 6개월간 판매량은 135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 1700만대 가량 팔린 갤럭시S20보다 20% 적었다. 반면 삼성의 경쟁사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2는 올해 4월까지 7개월 누적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미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지난 6월 스마트폰 월간 매출 순위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의 베트남 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지만 놀랄 말한 결과였다. 
 
샤오미는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발표한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에서도 17%의 점유율로 애플(14%)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1위 삼성전자(19%)와 격차도 2%포인트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순위에 고무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앞으로 3년 안에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타도 삼성'을 공식화했다.
 
삼성은 중저가 모델을 축으로 시장 파이를 키운 샤오미를 견제하기 위해 앞으로도 중저가 라인업에 적극 5G를 도입할 계획이다. 5G가 점점 스마트폰 시장 대세가 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구성으로 소비자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 당시 "앞으로 성능을 더 강화한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로 스마트폰 라인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며 "중저가 스마트폰은 엔트리급 제품까지 5G 도입을 확대해 고객 폭을 넓히고 지역별 다양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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