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힘주는 삼성…새 무기는 정밀한 '현장감'
스마트 TV 외 스마트폰로도 보다 세밀한 장면 즐겨
제품 넘어 콘텐츠 산업 주목 중…게임, 가능성 풍부
2021-08-27 06:01:16 2021-08-27 06:01:16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기존에 스포츠 경기에 적용하던 스마트TV·스마트폰 연결 기능을 e스포츠까지 확대했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e스포츠·게임 선호층을 정조준한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지난달 내놓은 '스포츠월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적용 대상에 e스포츠를 추가 포함했다. 이제 스마트TV 사용자들은 도타2 등 총 3개의 게임을 볼 수 있는데 이때 총 6개의 서로 다른 카메라 시점이 사용된다.
 
스포츠월드 모바일 앱은 스마트TV 사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개발됐다. TV와 스마트폰을 서로 연결하는 멀티 스트림 기능이 탑재돼 TV로 경기를 보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도 동시에 다른 각도로 된 장면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스마트TV 이용자들은 '마이뷰'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두 번째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유롭게 여러 관점의 게임 장면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독일법인 관계자는 "광범위한 게임에 대한 관심 증가에 대해 잘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게임 산업의 미래를 계속해서 동행할 것"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삼성 스마트 TV 내 스포츠월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한 장면.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스마트TV 자체를 넘어 그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스마트TV 내 탑재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삼성 TV 플러스'를 세계 각국에 출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e스포츠의 기반이 되는 게임은 영화·드라마·뉴스 등과 함께 중요한 영역으로 꼽힌다. 게임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성장 가도를 달리다가 지난해부터 비대면 시대를 맞아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꾸준히 e스포츠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소유한 영국 e스포츠 회사 '길드 e스포츠'를 후원하며 e스포츠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길드 e스포츠에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를 비롯해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와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1월에는 프랑스 '리그 오브 레전드(롤)' 주요 파트너로 활동하며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e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리그'를 제공·후원했고 지난해 9월부터 유럽 12개 지역에서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놓고 '삼성 오디세이 리그'를 진행했다.
 
삼성의 바삐 움직이는 배경에는 무궁무진한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의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6% 성장한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2018년 7억7000만달러(약 9000억원)보다 크게 성장했다.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의 기반이 되는 글로벌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1350억달러(약 158조600억원)에 달하고 매년 50%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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