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새 폴더블폰이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격은 낮추고 감각적인 디자인은 살린 게 주효했다. 샤오미에 내준 글로벌 스마트폰 1위 탈환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플립3는 사전예약 기간인 17일부터 23일까지 92만대가 팔렸다. 이는 갤럭시노트20와 갤럭시S21과 비교해 각각 1.3배, 1.8% 높은 수치다.
사전예약자 개통 첫날인 24일에는 27만대가 개통됐다. 이는 역대 삼성전자 휴대폰 중 국내 개통 첫날 기준 최고 기록이다. 플립3와 폴드3의 개통 비중은 7대 3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플립3에 수요가 몰렸다. 제품별로 폴드3는 팬텀블랙이, 플립3는 크림과 라벤더 모델이 선호도가 높았다.
갤럭시Z시리즈가 27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사실 삼성의 새 폴더블폰 인기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삼성전자가 Z시리즈 출시 기념으로 내놓은 톰브라운 에디션이 완판되면서다. 지난 12일 오전 9시부터 9시간 동안 진행된 응모에 46만명이 몰리며 한때 삼성전자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폴드2 대비 2배 수준이다. 심지어 모델이 두가지로 늘었고, 응모시간이 전작(33시간)보다 훨씬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호응은 더 컸다.
삼성전자 새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언하면서 Z시리즈 신작 2종의 출고가를 전작대비 40만원 인하한 것이 인기의 요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가격을 낮춘 것이 고객들에게 어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플립3 예약자는 35% 이상이 20~30세 여성인 것을 보면, 젊은층이 선호하는 방수 기능과 감각적인 디자인도 폴더블폰 유입을 늘리는데 한몫했다.
Z시리즈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중국 샤오미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샤오미는 월간으로 지난 6월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 창사 이래 첫 1위였다. 샤오미는 올 2분기 유럽시장(동유럽·러시아·CIS 포함)에서도 선두에 올랐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샤오미의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Z시리즈의 초반 인기를 얼마나 길게 가져가느냐다. 샤오미는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하루 전날 새 스마트폰 '미믹스4(MI MIX 4)'를 선보이며 삼성전자를 노골적으로 견제했다. 또 3년내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애플은 올 가을 신제품 아이폰13를 출시하고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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