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발전이 여름철 전력수요를 상당 부분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기온이 높은 실제 피크시간(오후 2~3시) 태양광발전 비중이 총 전력수요의 11%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태양광발전의 여름철 전력수급 기여 현황'에 따르면 전력시장 태양광과 한전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자가용 발전량을 모두 추계한 결과 지난달 오후 2~3시 태양광발전 비중은 전력수요의 11%에 달했다.
태양광 발전은 풍력 등 타 재생에너지 발전원과 달리 소규모 설비가 많아 전력시장 참여, 한전 PPA, 자가용으로 구분된다. 전력시장 참여 태양광은 전력 공급에 포함되지만, PPA·자가용 태양광은 전력시장 거래 없이 한전과 직거래 또는 자체 소비된다.
일각에서는 전력수요 피크시간에 전체 전력량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율이 1%대에 그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산업부가 한전PPA, 자가용 태양광의 발전 설비용량과 시간별 이용률 등을 반영해 전체 태양광발전량을 추계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소규모 태양광 발전설비 등에서 생산한 전력은 전력거래소의 전력량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며 보완을 지시한 바 있다.
산업부는 한전PPA·자가용 태양광 발전이 여름철 전력 소비가 집중되는 오후 2~3시 실제 총 수요를 상쇄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전력시장 수요상 여름철 전력피크 시간이 지난 2010~2016년에는 오후 2~3시였으나, 2017년 이후로는 오후 4~5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실제 피크 시간대인 오후 2~3시 태양광 평균 발전량은 1만118MW로 전체 전력수요(9만1164MW)의 11.1%를 차지했다. 전력시장에서 계측되는 태양광발전 비중은 전체 수요(8만5236MW)의 1.7%(1488MW)에 불과하지만, 전력시장 밖 태양광발전분을 감안할 때 비율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산업부는 앞으로 전력시장 내 태양광 발전에 더해 전력시장 외 추계한 태양광 발전까지 포함한 전체 태양광 발전 통계를 일·월별로 산출·공개하기로 했다.
또 이달 중 전력정보 앱을 통해 시간별 추계 통계의 익일 공개를 실시하고, 전력통계월보를 통해 월별 추계 통계를 공개한다.
아울러 정확한 추계를 위해 한전PPA 태양광의 실시간 정보제공장치를 설치 지원하고, 자가용 태양광의 설비 현황과 발전량 실적 관리체계도 구축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발전량 취득을 확대하면서 전력거래소를 중심으로 실시간 정보취득체계를 일원화하고, 재생에너지를 통합 관리할 방침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온이 높은 실제 피크시간 태양광발전 비중이 총 전력수요의 11%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은 7월 태양광발전의 시간대별 평균 발전량.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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