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을 예정대로 26일 철거한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기억공간 내 물품과 사진 등을 정리하기 위해 25일 현장을 방문했지만 유족들과 시민단체의 강한 반대로 철거 작업을 위한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3일에도 기억공간의 물품 정리를 시도했으나 유족들이 반발로 물러난 바 있다. 유족과 시민단체는 기억공간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공사 후 재설치 방안을 논의하자고 서울시에 전했지만 거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억공간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나흘 앞둔 2019년 4월12일 개관했다. 2014년 사건 직후부터 운영된 분향소 등을 철거하는 대신 희생자를 기리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그러나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지난 5일 유족 측에 이 기억공간을 26일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 일정 상 26일에는 철거를 해야한다"며 "기억공간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시작되는 시점까지만 존치하고 이전 및 재설치에 대해 유가족과 협상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유족과 4.16연대는 23일부터 철거 강행에 맞서 기억공간을 지키기 위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서울시가 철거를 강행할 경우 유족 측과 물리적인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의 물품 정리에 나선 서울시 공무원들이 이를 반대하는 유족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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