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만에 다시 뜬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 주가도 날아가나
거래재개 첫날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 장 초반 급등 뒤로 하고 동반 하락
아시아나항공 저가항공사 재편시 현금 확보 여력 충분…긍정적 관심
2021-07-17 06:00:00 2021-07-17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51일만에 거래를 나란히 재개한 아시아나항공(020560)에어부산(298690)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 장을 마쳤다.
 
오랜 거래 중지로 장 초반 매수세 유입 움직임도 보였지만 두 회사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인 전망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으며 아시아나항공의 주목도를 높일 것을 당부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거래재개전 종가인 1만7200원 대비 550원(2.86%) 내린 1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초가는 1만9200원으로 거래재개전 종가 대비 11.63% 올라 형성됐다. 장중 15% 가까이 급등하며 2만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대거 반납했다.
 
에어부산도 거래재개전 종가인 3575원 대비 9.37% 오른 3910원에 시초가로 출발했지만, 장 초반 7% 가까이 오른 이후 이내 상승폭을 반납하고 급락세로 마감했다. 종가는 285원(7.29%) 내린 3625원이었다.
 
이날 나란히 거래를 재개했지만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장 초반 주가 상승은 최근 항공주의 반등 시점에 소외된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지만, 향후 전망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긍정적 관심이 유력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항공사 중에서 가장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는 곳은 아시아나항공"이라며 "대한항공 피인수 이후 현금 유입 측면의 긍정적 효과와 향후 통합 LCC(저가항공사)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현금을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연구원은 "특히 그동안 거래 정지로 인해 항공주 상승 시기에 소외된 측면이 있지만, 거래가 재개되면서 향후 긍정적 흐름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통합 LCC 재편 과정에서 현재 부분자본 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저가 항공사의 자금 조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로 악화된 재무건전성의 개선을 위해 주주배정 방식의 2500억원 유상증자 계획을 전날 공시했다. 주당 2235원에 신주 1억1185만주가 발행된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채무 상환과 운영자금에 쓰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말 자금 조달을 진행한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등의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자구책 마련을 위한 저가 항공사의 자금 조달 및 통합 움직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저가항공사의 투자매력도는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사진. 아시아나항공 제공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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