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롯데백화점이 동부산에 만든 리빙전문관 '메종 동부산'에 가구 및 리빙업체들이 모여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덩달아 커진 집꾸미기 수요를 잡기 위한 것이다. 1년여 먼저 둥지를 튼 이케아부터 한샘, 시몬스침대 등에 이르기까지 업체들 간 격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동남권 최초 초대형 리빙전문관인 메종 동부산점은 지난 24일 문을 열었다. 메종 동부산점은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1만3520㎡(약4090평) 규모로 가구와 소파, 가전 등 38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했다. 1층에는 LG전자, 일룸 등이 입점한 가구종합관으로 구성됐고, 2층은 시몬스와 에이스침대, 템퍼 등의 침대 전문 브랜드가 자리했다. 3층은 송정 앞바다를 내려다볼수있는 루프톱 방식의 휴게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쇼핑공간과 놀이공간을 겸한 복합문화시설을 표방했다.
초대형 리빙전문관이 들어선 것은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집 꾸미기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리빙 상품군 매출은 2019년에 비해 16% 늘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액도 전년에 비해 40%나 증가했다.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의 집꾸미기 수요가 모여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은 메종 동부산에 지상 1·2층 2960㎡(약 896평)의 매장을 구성했다.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규모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은 동부산 관광단지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전시 및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삼성 가전과 패키지 구매가 가능한 맞춤형 인테리어 공간도 꾸몄다. 디지털 기반의 VR(Virtual Reality) 체험존을 통해 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로 꾸민 인테리어 계획을 가상으로 확인할수 있다. 데스커의 경우 이곳에 부산 최대 규모의 매장을 꾸몄다. 또 퍼시스 그룹의 알로소는 그간 서울 경기권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부산 경남권에 매장을 오픈했다.
가구업계에서는 동부산에서 한샘을 비롯한 국내 브랜드와 이케아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케아가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자리잡은 것은 지난해 2월이다. 현지법인 형태로 부산 경남지역에 문을 연 첫번째 이케아 매장인 이케아 동부산점과 메종 동부산점의 거리는 불과 500m다. 이케아 동부산점은 홈퍼니싱 제품과 가구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되레 한샘 등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케아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들이 모여서 경쟁이 활성화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방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 홈퍼니싱 시장 전체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디자인파크 롯데메종 동부산점의 거실 전시공간. 소파, 거실장, 소파테이블 등 다양한 콘셉트의 거실 인테리어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한샘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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