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과 가족의 의혹을 담은 이른바 'X파일' 논란에 정면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시민단체가 해당 문서의 최초 작성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의 향후 수사 방향이 주목된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23일 'X파일' 최초 작성자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이 단체는 "X파일은 불순한 정치 목적을 위해 아무런 근거 없는 내용으로 작성된 지라시 수준의 허위 문서임이 명백하고, 그 내용이 공개되면 명예훼손으로 감옥에 갈 수 있다고 하는 만큼 X파일은 윤 전 총장과 그 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이 적시된 괴문서이고, 이를 작성해 유포한 행위는 명백히 윤 전 총장과 그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다만 명예훼손 범죄는 검사가 직접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6대 범죄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대검은 이 사건을 경찰에 이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단체는 "송 대표는 '윤 전 총장 관련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장성철 소장은 본인이 입수한 파일이 여권 쪽에서 작성된 것으로 들었다고 하므로 이를 종합하면 X파일이 송 대표의 지시로 작성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만약 송 대표 지시로 X파일이 작성됐다면 이는 명백히 권한을 남용해 작성자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X파일 없다"며 "'검증 자료를 쌓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아마 자체 내부에서 그동안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야당 내부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야당에서 해당 자료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얼마 전 윤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의혹이 사실인지는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자세한 X파일은 송영길 대표가 갖고 있을 것"이라며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겠다고 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X파일' 논란에 대해 그동안 대응하지 않던 윤 전 총장은 지난 22일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전달한 대언론 메시지에서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렇지 않았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근거·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윤 전 총장은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 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 사찰"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종배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이른바 'X파일'의 최초 작성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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