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백신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모더나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샘플이 놓여져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하반기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이 국내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저개발 국가 지원과 국내 백신 임상시험 3상 대조약물 활용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22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3분기까지 36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칠 방침이다. 이는 전 국민의 약 70%에 해당한다. 이 기간 주력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이며 국내 도입이 예정됐던 노바백스 백신은 임상시험 지연 등으로 4분기부터 들어올 예정이다.
국내에서 노바백스를 접종하려면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있어야 한다. 노바백스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등 해외 허가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식약처는 이와 별개로 사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4분기 이후 예상되는 도입 물량은 4000만회(2000만명)분이다. 접종률이 본궤도에 오른 이후 허가가 예상되는 만큼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노바백스 백신 대체 활용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업계에선 하반기로 예정된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대조약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에선 수만명을 대상으로 위약군과의 안전성, 예방효과 차이를 확인한다. 식약처는 국내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해 임상 참여자 규모를 줄이고 해외 백신과의 비열등성을 확인하는 비교임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노바백스 백신은 단백질 재조합 플랫폼으로 개발됐으며, 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같은 플랫폼의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이다. 식약처가 플랫폼이 달라도 대조약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방침을 정한 만큼 노바백스 백신의 대조약물 활용폭은 넓어질 수 있다.
한 백신 업체 관계자는 "노바백스 허가가 나올 때쯤이면 기접종자는 많고 국산 백신은 임상 3상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라며 "식약처가 비교임상을 허용한다고 해도 대조약물로 쓸 해외 백신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는데, 노바백스 여유분을 비교임상에 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을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한 지원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도 나온다.
해외 지원에 노바백스 백신을 쓸 경우 냉장(2~8℃)에서도 보관할 수 있어 다른 백신보다 이송이 수월할 수 있다. 또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엘(L)하우스에서 생산돼 해외에서 들여온 백신을 다시 국외로 보낼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단, 노바백스 백신 허가 이후 접종이 가능한 상태에서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한 국내 코로나19 감염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는 전제부호가 붙는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우리나라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포함한 코로나19 가마염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라며 "국가 이미지 재고를 위해 남는 물량에 대한 해외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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