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북,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나자…긍정 반응 기대"
한미·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유엔 대북 제재는 계속 이행"
2021-06-21 13:12:59 2021-06-21 13:47:3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1일 북한을 향해 "언제 어디서든 전제 조건 없이 만나자"고 제안하며 북한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했다. 다만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는 계속 이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미 양국에 이어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이어 진행됐다. 성 김 대표는 한미일 협의에서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한과의 외교를 열고 모색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실용적인 접근"이라며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대표는 앞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대해 주목하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도 양쪽에 대해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대화 언급이 우리가 조만간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미 협의를 마친 후에는 "훌륭한 협의를 했다"며 "가장 중요하게 우리는 양국이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싱턴에서 두 정상이 그랬듯 의미 있는 남북 대화, 협력과 관여에 대한 우리(미국)의 지지를 다시 한번 언급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표는 한미일 협의에서 대북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며 "모든 유엔 회원국, 특히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북한이 국제사회에 가하는 위협에 대응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대화를 추구하면서도 대북 제재를 계속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한미일 협의에는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함께 했다. 노 본부장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서울에서 첫 대면 3국 협의를 개최하게 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후나코시 국장은 "한미일 3국 협력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는 22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장관 접견 이후에는 통일부와 미국 국무부 간 대북정책 고위급 양자 협의가 진행된다. 통일부와 미국 국무부의 최근 북한 정세 평가가 공유되고, 이산가족 상봉, 인도주의 협력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가운데)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 일본의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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