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중견 건설사인 성정이 기업회생절차 중인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 자리를 사실상 꿰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보유한 이스타항공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오는 18일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서울회생법원에 통보할 수 있는 만큼, 아직 관련 서류는 제출되지 않은 상태지만 내부적으로는 결정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정은 지난 15일 실시된 이스타항공 매각 본입찰에 앞서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코팅 호스는 공개입찰을 전제로 인수의향자와 사전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고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서울본사 사무실 전경. 사진/뉴시스
이 같은 상황에서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쌍방울그룹이 성정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쌍방울은 1000억원 이상을, 성정은 800억~900억원 수준의 금액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측 인수 의지와 자신감이 확고했던 만큼 승기는 쌍방울 측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성정이 결국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게 되면 쌍방울 측이 제시한 가격과 동일한 가격으로 이스타항공은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업계가 예상한 인스타항공의 인수가격은 약 1100억원 수준이다. 성정의 매수권 최종 행사로 인수가 확정되면, 내달 2일까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투자 계약을 완료하게 된다.
한편, 충남 부여에 본사가 위치한 성정은 건설업체로 부동산개발 및 임대업을 비롯해 골프장 관리업을 영위하고 중이다. 관계사로는 백제컨트리클럽과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선산업 등이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9억원(백제컨트리클럽 178억원, 대국건설산업 146억원)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오너일가의 자본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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