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영향과 온라인 쇼핑 시장의 고속성장으로 오프라인 점포에서 근무하고 있는 판매직과 캐셔 등 점포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각사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의 직원 수는 2만2348명으로 지난해 1분기 2만4761명보다 2413명(9.74%)이 감축됐다. 지난 1년간 백화점에서 107명, 할인점에서 602명, 기타 사업에서 1704명이 줄었다. 애초 롯데슈퍼, 하이마트, 롭스 등 240여개로 계획했던 구조조정 계획 가운데 119개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직원 수가 줄었다.
특히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오프라인 유통인 롯데마트는 영업 침체로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적자가 6600억원에 이르렀으며, 실적 악화가 지속되자 올해 2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해 7~12월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하기도 했다.
GS리테일(007070)도 올해 3월 말 직원 수는 6817명으로 지난해 1분기 8079명에 비해 1262명, 15.62% 감소했다. 이 기간에 오프라인 유통업 중에서 유일하게 매출 증가세를 이어온 편의점에선 20명으로 인원 감축 폭이 작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직영 슈퍼마켓 점포 정리로 슈퍼에서는 555명이 줄었다.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전문점 삐에로쇼핑·부츠·PK피코크를 정리한
이마트(139480)도 올해 3월 말 직원 수가 2만4965명으로 2020년 3월 말보다 631명(2.46%)가 줄었다.
홈플러스의 임직원 수 역시 지난해 2만2168명에서 올해 2만1045명으로 1123명이 줄었다. 올해 안에 홈플러스가 지난해 매각한 안산점, 대전 탄방점, 대전둔산점, 대구점 등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직원 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 부담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의 직원 수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무인점포와 셀프 계산대 도입이 확대로 판매직과 캐셔 등 현장직의 일자리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반면 유통업계 사업 기반이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개발 직군 채용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롯데온은 올해 최대 150명의 개발자를 채용하며, 마켓컬리 역시 올해 100명이상의 개발자를 채용할 방침이다. 유통업계는 인재 영입을 위해 초봉을 올리고,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등 핵심 개발 인력 확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인력 감축이 가속화하면서 유통업계 일자리 양극화는 점차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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