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자가검사키트를 교육 현장에 처음으로 도입한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들에 시범 사용해 최근 기승을 부리는 학교 집단감염을 차단할 계획이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2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학교 집단감염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기숙 학교를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에 추가해 코로나19의 학교 유입을 차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상 학교는 기숙인원 100명 이상 고등학교 19곳이다. 기숙사 입소 학생 5146명과 기숙사 관리 관련 교직원 312명 등 5458명이 검사 대상이 된다. 대상자들은 오는 4일부터 7월23일까지 7주 동안 기숙사 입소와 퇴소 등 매주 2차례씩 키트를 사용한다.
브리핑 질의응답 시간에 학생의 키트 사용이 학교 관리하에 이뤄지는지 여부를 질의받자 송 과장은 "사용 방법 및 주의사항에 대해 학생 및 교직원 대상으로 교육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학생 스스로 검사가 충분히 익숙해질 때까지 가정에서 보호자 또는 학교 감독 아래 진행한다"면서 "세부사항은 학교 현장에 따라서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가점검키트는 지난달 콜센터와 물류센터 대상으로 시범 도입됐다.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시범사업에서 키트 검사가 6만6251건 이뤄져 콜센터 3곳에서 3명 확진자를 발견해냈다. 시범사업 외에도 일반 시민이 키트를 사용해 최종 확진된 사례도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일까지 51명이 나왔다.
이번 교육 현장 첫 도입은 키트의 부족한 정확성 극복이 관건으로 보인다. 자가점검키트는 실제로는 양성이 아닌데 양성 결과가 나오는 '위양성', 실제 음성이 아닌데도 음성으로 판정되는 '위음성' 우려를 받아왔다. 서울시와 시교육청이 지난달부터 기숙사 운영 학교에 도입하려고 하다가, 18세 미만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방역 당국의 입장 때문에 시행을 미루기도 했다.
최근 서울 강북 한 고등학교의 집단감염 규모는 학생 34명에다가 가족 및 지인까지 합쳐 총 40명으로 집계됐다. 학생 1036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34명이 양성, 996명이 음성 판정을 통보받고 나머지 6명은 대기 중이다. 인접한 중학교의 경우 교직원 및 전교생 검사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학생 1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4월30일 서울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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