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미래차 분야 글로벌 특허 확대 전략을 추진한다. 전기자동차, 5G 통신망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특허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까지 1만2천건의 글로벌 지식재산권 확보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내부 임직원들의 발명 활동을 장려하는 것은 물론 산학협력기관이 보유한 외부기술도 매입해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경쟁사 및 타산업군과의 분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로열티를 얻거나 부품 수주를 위한 협상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2025년까지 1만2000건의 글로벌 특허 확보에 나선다. 용인기술연구소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최근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ICT 기술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 매입을 포함한 중장기 연구개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국내 유명 대학과 연구기관들의 특허기술을 분석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통신표준·인공지능·배터리 제어기술 등 연세대학교가 보유한 유망 기술 매입을 추진하게 됐다. 연세대 산학협력단도 대학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상품화할 수 있으며, 현대모비스와 함께 특허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모비스는 대학이 출원하거나 등록한 특허를 확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출원하기 이전 단계의 유망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기술협력을 추진한다. 기업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원천특허로 발전할 수 있는 4차산업 주요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차원이다. 이렇게 확보한 특허와 아이디어를 미래 모빌리트 사업에 적정한 방향으로 활용해 유무형의 부가가치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1 우수 직무발명 시상식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내부 임직원들의 발명 활동도 장려하고 있다. 출원한 직무발명 중 우수 사례를 선정해 해당 조직과 직원들을 정기적으로 포상하고 있다. 특허를 통해 발생한 이익과 발명자의 공헌도를 고려해 그에 따른 실적 보상금도 지급하고 있다. 실적 보상금은 특허로 회사에 이익이 발생한 경우 발명자에게 이익을 공유하는 보상 제도이다.
올해 초 개최한 2021 우수 직무발명 시상식에 선정된 특허는 ‘커튼 에어백 폴딩 기술’, ‘차량용 오디오 신호 조절 전기회로 시스템’ 등 총 46건이다. 대부분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관련 특허들로 이뤄졌으며, 현대모비스는 2억원가량의 보상금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원들의 특허출원을 독려하고 특허전문가와 변리사를 투입해 지원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과제 선정부터 신뢰성 검증까지 단계별로 특허 전문가들의 조력을 받게 된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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