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만 해도 '순익 규모가 조금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하나금융지주의 대규모 손익 감소를 놓고,
KB금융(105560),
우리금융(053000) 역시 순익 감소를 넘어 순손실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19일 밝힌 2분기 순익은 1808억원으로 1분기 3007억원에 비해 39.9%(1199억원) 줄었다.
대출자산이 늘면서 이자익, 수수료이익을 더한 핵심이익은 9323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대손충당금이 1분기 166억원에서 2분기 258억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다른 금융지주사도 다르지 않다.
오는 30일 실적을 발표하는 KB금융지주는 1분기 5665억원 순익을 올렸지만, 2분기에는 3000억원대의 순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2000억원대 순익을 예상했지만 기업구조조정과 부동산 PF부실 문제로 1조원 이상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 KB금융의 경우 부동산 관련 여신비율이 높기 때문에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순익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
1분기 5730억원 순익을 냈던 우리금융지주 역시 2분기 400억원대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PF부실에 최근 경남은행 금융사고, 신탁사업단 문제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1조원 가량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시중 금융사 중 상대적으로 기업여신이 많은데다 건설업 등 기업 구조조정 영향을 제일 많이 받았다.
그나마 선방한 곳은
신한지주(055550)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금융의 경우 부동산, 기업관련 여신이 다른 금융사에 비해 적어 대손충당금 역시 1000억원 안팎으로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한카드 등 계열사 순익 구조가 다양하면서 은행 순익 감소를 막아낼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국내 은행들이 이같이 부실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 PF 대출 때문이다. 여기에 수도권 아파트 미분양, 중소기업 대상 신용위험평가 발표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충당금 부담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순익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PF 대출 부실화가 계속될 경우 시중은행의 향후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증권가에서 나왔던 예상치보다 실적이 대폭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PF관련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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