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승인액·백화점 매출 석달째 증가…인플레 우려 상존
5월 최근 경제동향, 카드 국내승인액 두 자릿수↑
소비자지수 4달째 증가세…수출·고용 지표도 개선
미 물가 인상 우려에 "관심있게 보고 있어"
"물가 안정적 관리에 최선 다할 것"
2021-05-14 11:34:36 2021-05-14 11:34:36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최근 한국경제의 내수 개선과 고용 상황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수출 호조세로 제조업·투자 회복세가 지속되고, 대면서비스 부진이 완화된 요인이다. 특히 카드 승인액과 백화점 매출이 석달째 증가한데다, 두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Inflation)은 여전히 주의해야할 요소로 지목했다.
 
14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 따르면 4월 카드 승인액은 전년동월대비 18.3% 상승하는 등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앞서 지난해 12월(-3.9%)과 올 1월(-2.0%)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2월(8.6%)부터 플러스 전환을 맞았다. 두 자릿수 증가로는 지난달 20.3%에 이어 두달 연속이다. 이는 2017년 3월 이후 4년1개월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2.2로 전월(100.5)보다 상승해 두 달 연속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4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6.8% 상승하는 등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62.7%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16년 7월 이후 4년9개월 만이다. 
 
4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4% 상승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276.3% 급증하며 2010년 관련 지표를 모니터한 이래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월 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pandemic) 선언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8.8% 감소하며 회복 흐름을 제약했다. 3월(-10.2%)보다 감소 폭은 축소됐으나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할인점 매출액도 2.0% 쪼그라들며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수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4월 수출(잠정)은 전년보다 41.1% 증가한 51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1억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9.4% 늘었다.
 
3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만2000명 증가하며 2014년 8월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4.0%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강세,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보다 2.3% 오르며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4% 상승했다.
 
3월이 최신 지표인 산업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0.8%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1.2% 증가하면서 전 산업생산이 0.8% 증가했다.
 
4월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상승률은 0.71%로 전월(0.74%)보다 축소됐다. 전세 가격 역시 전월(0.46%)보다 상승 폭이 작은 0.36%를 보였다.
 
4월 국내 금융시장은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 등으로 하락(강세)했다.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최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지수(CPI)가 전달에 비해 0.8%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0.9% 상승해 198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근원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미국의 물가상승률(4.2%)은 수요 측보다는 공급 측 요인이 이끌고 지난해 기저효과가 강하게 반영됐다"면서 "시장 예상보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물가 상승이) 지속적인가에 대해서는 아직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측은 "경기회복 공고화, 민생안정 등을 위해 수출·내수 활성화, 일자리 회복 등 정책 대응을 강화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달(62.7%)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 사진/뉴시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제17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회의 겸 제1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농축산물 가격 조기 안정과 원자재 가격변동 대응, 공공요금 관리 등을 통해 금년 물가의 안정적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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