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등급은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의 강한 펀더멘탈, 견조한 대외건전성 등에 따른 빠른 회복을 높이 평가했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의 신용의견서를 보면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탄력적 회복을 뒷받침한 아주 강한 펀더멘탈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채무 증가, 고령화, 대북 리스크는 도전 요인으로 지목됐다.
무디스는 "한국정부의 확장적 재정기조 지속 전망에 따라 국가채무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으며, 이는 장기간 유지해 온 한국의 재정규율 이력을 시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세수가 점차 회복되고 저금리 여건 하에서 부채비용이 안정적 수준인 만큼, 한국의 부채 여력(debt affordability)은 계속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요인으로는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경제·구조개혁을 지목했다. 상당 수준의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도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거나 대내외 충격에 따른 강하고 지속적인 경제피해가 있을 경우 신용등급은 하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재정의 대규모 악화도 신용등급 하향의 위험 요인이라는 시각이다.
앞서 무디스는 2015년 12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위 세 번째 등급인 'Aa2'로 격상한 뒤 4년째 같은 평가를 이어왔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6년 8월부터 세 번째로 높은 'AA'등급을, 피치(Fitch)는 2012년 9월부터 연속으로 네 번째로 높은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의 재정안정화 노력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이점을 감안해 재정준칙 법제화를 국회와 함께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1~20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 마련시 총량관리 강화 등 재정안정화 노력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Aa2)과 등급전망(안정적)을 기존대로 유지했다. 사진은 시장의 시민들.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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