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5선)이 젊음을 내세우며 "내년 대선에서 정권 탈환을 위해 여당보다 더 젊고 혁신적이며 노련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당 대표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6월 둘째 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재까지 9명의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당권 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전망이다.
조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서 20년 넘게 정치를 해오다 국민의힘으로 옮긴 전학생"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민낯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5선이지만 올해로 53세 밖에 안 된 젊은 정치인"이라며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부자 정당, 기득권 정당, 낡은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야 한다. 여당보다 더 젊고, 여당보다 더 혁신적이며 여당보다 더 쇄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5선의 관록과 젊음까지 가지고 있는 저 조경태가 국민의힘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1968년생인 조 의원은 37세 나이에 국회의원에 당선, 현역 최다선인 5선이지만 아직 50대 중반이다.
대표 공약으로는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자·공급자 간 협의체 상설화 △당원들의 의사가 적극 반영되도록 의사 결정 시스템 정비 △공직 선거 경선 시 당원 가산점 마련 △정책추진위원회 상설화 △사법시험 부활 등 청년 정책 기구 마련 등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원내대표, 당 대표, 대선 후보까지 모두 판·검사 출신이 된다면 우리 당은 로펌 정당이라는 비난을 비껴가지 못할 것"이라며 "열정과 혁신으로 3개월 내 당 지지율을 10% 이상 올리고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원 70%+여론조사 30%'로 된 선출 방식 변경과 관련한 주장에 대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당에 남아 있을 자격이 없는 분들"이라며 "당 대표 선거에는 당원들 의사가 절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 영남당' 논란에 대해선 "영남을 버려야 된다는 말인가"라며 "민주당은 당 대표도, 그 전 당 대표도 호남이 아닌가. 그런 말을 하는 분들도 당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으로 3선을 한 의원"이라며 "저를 영남 후보로 보지 말고 국민 통합 후보로 봐달라"고 밝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는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특별히 할 만한 역할이 없을 것 같다"며 "당을 나가신 분이 자꾸 외부에서 갈등을 빚는 발언을 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영남 대 비영남', '초선 대 중진' 등으로 당권 대결 구도가 짜여지면서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만 9명에 이른다.
이날 조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인물은 홍문표(4선)·조해진·윤영석(3선) 의원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5선) 등 총 5명이다. 권영세(4선)·김웅(초선) 의원 등 수도권 주자들도 이번 주 내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도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여기에 원외에선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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