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택부, 기후에너지부, 지식재산처를 신설하자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인수위원회도 없이 문재인 정부가 급히 들어서는 바람에 정부조직 개편이 훗날 과제로 남겨졌다며 대선주자로서 문재인 정부의 뒤를 잇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부는 탄핵 이후 인수위원회도 없이 급하게 들어서, 시대변화에 조응하는 정부조직 개편을 훗날의 과제로 남겨졌다"며 "추격의 시대를 끝내고 추월의 시대로 가려면 정부조직의 과감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국토교통부를 교통과 물류부문으로로 분리하고, 주택문제를 해결할 주택지역개발부(약칭 주택부)를 신설할 것을 주장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에서 에너지와 기후변화 업무를 떼어내 종합 대응할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지식재산 업무를 총괄하는 지식재산처와 데이터 업무를 통합할 미래전략데이터처 신설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설명한 뒤 "이것이 문재인 정부를 계승, 발전하기 위해 긴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셜홀에서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주최로 열린 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국정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의 대선을 뒷받침할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은 이날 첫 공개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대표를 맡았고, 이 전 대표 측근인 남평오 전 총리 민정실장이 사무총장을, 최운열·신경민 전 의원 등이 이사를 맡았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뜻깊은 심포지엄을 통해 추월의 시대에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속도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이 이뤄졌다"며 "이를 통해 향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연대와 공생'은 포용적 책임정부, 혁신적 선도국가를 두축으로 하는 '내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국정 비전으로 제시했다”며 "참으로 시의적절한 제안이다. 오늘 심포지엄에서 발표되는 내용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가는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대선주자로서의 공약들을 공개적 행사를 통해 하나씩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차후 제시할 정책과 관련해 "우리 생활의 변화에 따른 정책의 과제가 있을 것"이라며 "예컨대 청년층의 좌절에 대해 우리 정책이 미처 따라잡지 못한 국민들의 삶의 변화를 쫓아가면서 새로운 과제에 대한 정책적 응답을 드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대표는 지지층에서 선명한 메시지를 내달라는 요구가 제기된 데 대해 "옳은 말씀이지만 매사가 선명할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신중해야 될 때가 있고, 책임을 져야 될 때가 있다"며 "선거연설은 선명하게 하지만 매번 선거연설하듯이 하는 정치는 좋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잠행에 들어갔다 최근 대선행보를 시작한 이 전 대표는 국정과제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시대정신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한국의 복지는 2만달러 수준인 점을 지적하며 복지도 국민소득에 걸맞는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를 위해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 등 8개 영역에서 국민의 삶을 보호하는 이른바 '신복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출정식에 버금가는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출범식을 통해 '세몰이'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대선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대와 공생' 출정식과 관련해 "공부를 해가는 과정"이라며 "일정한 결과가 나올 때마다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셜홀에서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주최로 열린 정책 심포지엄에서 송영길 당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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