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취업 시장까지 얼어 붙으면서 청년 구직자들의 우울감도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6일부터 30일까지 청년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청년일자리 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 10명 중 8명 이상(81.1%)은 현재 체감하는 청년 고용률이 ‘4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지난 2월 기준 실제 청년 고용률은 42%에 달해 청년 고용에 대한 청년 구직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보여줬다.
체감 고용률이 40% 미만이라고 응답한 이유에 대해 청년들은 ‘최근 경제 침체에 따른 기업의 채용 규모 축소’(73.5%), ‘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에 따른 일 경험 기회 부족’(70.3%) 등을 꼽으며 전반적인 일자리의 부족을 지적했다.
이처럼 악화된 구직 시장은 청년들의 심리 상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청년들은 ‘불안’(82.6%), ‘무기력’(65.3%), ‘우울함’(55.3%)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주로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구직 활동 시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는 ‘직무 경험 및 경력 개발의 기회 부족’(68.9%)을 꼽으며 일할 수 있는 기회 확대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외에 ‘취업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 점수 등 정량적 스펙 갖추기’(51.8%), ‘생계유지를 위한 경제활동과 구직활동의 병행’(43.4%) 등이 뒤를 이었다.
청년 구직자의 절반 가까이(49.8%)는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기중앙회가 작년 7월 실시한 ‘취업 관련 인식 조사’에서 향후 취업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질문에 ‘중소기업’(68.6%)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결과와 상응하는 것으로,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청년들은 구직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으로 ‘일과 여가의 균형 보장’(27.9%)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임금 만족도’(25.9%), ‘건강한 조직문화·사내 분위기’(12.9%)가 뒤를 이었다. 이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며, 물질적 보상보다 개인적 시간의 확보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의 취업지원정책과 관련해선 청년취업 지원정책을 활용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33.4%에 그쳤다. 그 이유로는 ‘청년취업지원정책 혹은 서비스의 시행을 알지 못해서’(35.2%), ‘지원을 받기 위한 대상조건 등 관련 정보 탐색이 어려워서’(33.3%) 등이 지적돼 정책에 대한 적절한 홍보와 안내 부족이 정책의 효과적 시행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동욱 중기중앙회 청년희망일자리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의 고도화 계획에 반영해 청년 구직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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