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자체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PI)필름인 CPIⓡ필름으로 중국 시장에서 폴더블폰 대중화와 커버윈도우 시장 선점에 나선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이 샤오미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에 적용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3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샤오미가 출시한 폴더블폰인 미믹스폴드 커버윈도우에 CPI필름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CPI필름은 샤오미를 포함해 중국 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소재 시장 전체에서 점유율 90%에 육박해 박막유리를 제외한 커버윈도우용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미믹스폴드는 중국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폴더블폰이다. 3만대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총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미믹스폴드는 제품가격이 9999위안(한화 약 172만원)으로 이미 나온 폴더블폰 대비 가격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이를 계기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CPI필름은 커버윈도우용 박막유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좋고 깨짐 우려가 없는데다 고객사의 요구에 최적화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샤오미가 CPI필름을 채택한 배경도 이런 강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특히, 커버윈도우용 박막유리와는 달리 터치펜 사용이 가능하고 스마트폰보다 넓은 화면에 적용돼도 깨지지 않는 내구성을 지니고 있어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 중대형 폴더블 디스플레이에도 적용을 확장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출시된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에도 이미 적용됐다.
현재 샤오미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국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시장도 맹추격하고 있다. 샤오미의 폴더블폰 출시를 포함해 중국 내 폴더블 폼팩터의 개발과 출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재작년 출시된 화웨이의 메이트 X 시리즈를 비롯해 오포, 비보의 폴더블폰 출시도 임박해 있는 상황"이라며 "CPI필름이 적용된 레노버의 세계 최초 폴더블 노트북의 후속 모델 개발도 예정돼 있어 중국 시장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품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기관 DSCC가 지난해 작성한 시장조사 보고서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급량이 2021년 330만대 수준에서 2024년 4110만대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수요의 많은 부분이 중국임을 감안할 때 코오롱인더스트리 CPI필름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PI필름사업 총괄 김정일 본부장은 “향후 롤러블폰, 멀티폴딩, 중대형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의 폼팩터가 속속 등장하면서 가격뿐 아니라 설계의 용이성과 가공성, 내구성이 뛰어난 CPI필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제품 등장에 발맞춰 CPI필름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박막유리를 능가하는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커버윈도우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특히 경쟁 소재들에 비해 온도 변화와 장기간 사용에 대한 내구성이 강하고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폼팩터에 자유롭게 적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9년 세계 최초로 CPIⓡ 필름 양산에 성공한 후 글로벌 디스플레이업체를 통해 샤오미를 포함한 다양한 폴더블폰 제조사에 커버윈도우용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레노버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한 폴더블 노트북인 씽크패드 폴드 X에도 CPI필름을 공급해 중대형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도 선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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