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현대산업(012630)개발이 해외플랜트와 원전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최동주 사장은 지난달 사장 직속 `플랜트사업실` 실장에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발전소 본부장 출신의 전태주 전무를 영입했다.
또 해외사업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현대건설(000720) 차기 사장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여동진 전 현대건설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을 영입해 상임자문을 맡겼다.
8월말에는 원전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하는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인증`과 `미국기계기술자협회(ASME) 원자력인증위원회인증`을 위한 실사를 받는다.
지난 4월 취임한 최동주 사장이 "원전건설을 비롯한 플랜트 공정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선언한지 4개월만에 실질적인 밑그림이 완성된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I'PARK) 등 아파트 건설업체로 알려졌지만 10여년 전만해도 뛰어난 기술력으로 에너지플랜트와 항만·고속도로를 연결하는 토털패키지 개발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플랜트 시공 업체였다.
지난 1981년 1억272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잔 시멘트 플랜트공사를 준공했고, 1억246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알주베일 정제1단지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등 대규모 플랜트와 토목공사 현장을 누볐다.
그러다가 10여년전 IMF 구제금융 때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내실을 다지자는 각오로 해외사업을 일체 중단하고 국내에서 주택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만 집중해왔다.
현대산업개발이 원전사업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KEPIC와 ASME 원자력인증위원회의 인증을 받아야겠지만, 인증을 받더라도 현대건설이나
현대중공업(009540)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해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삼천포 화력발전소 1~6호기 건설 등의 경험이 있으나 실제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실적이 없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입찰에 참여할 자격이 안된다.
정몽규 회장이 현대家 누구와도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단독으로 원전공사 수주 입찰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수는 있다"며 "어느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안한다 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의 해외사업 재진출에 대한 업계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라며 "경쟁력 있는 우리업체가 세계시장에 뛰어들면 그 만큼 우리업체의 수주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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