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을 떠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의원 간 비난전이 연일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장제원 의원을 향해 '홍준표 꼬붕'이라고 하자, 장 의원은 즉시 '노태우 꼬붕'이라고 맞받아치며 설전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기 내내 자신을 거친 표현으로 몰아세웠던 장 의원에 대해 "홍준표 의원 꼬붕"이라며 "상대도 안한다. 지가 짖고 싶으면 짖으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노태우 꼬붕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며 "김종인 꼬붕이 아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는 노태우 정권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보건사회부 장관을 지낸 김 전 위원장이야말로 '노태우 꼬붕'이라며 응수한 것이다.
장 의원은 이어 "비판자의 말 모두가 정치적 의도와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렴한 인식이 역시 정치 거간꾼답다"며 "그때 그때 말을 바꿔도 일말의 부끄러움 조차 느끼지 못하는 인지 부조화부터 치료하시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으니까 자기들이 입당시키면 다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런 식의 정치를 해선 국민의 마음을 끌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지금 정돈되지도 않은 곳에 불쑥 들어가려 하겠나"며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밖에서 저울질이나 하는 것은 겁 많은 졸장부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당에서 멀어진 사람들의 질투일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떠난 뒤 줄곧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13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비대위 체제가 끝난 당의 현재 상황에 대해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당권 다툼이 벌어진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고까지 표현하며 "더 이상 애정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4·7 재보궐 선거 당시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 대행이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몰래 밀었다고 주장했다. 주 대행을 향해선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 "뒤로 안철수와 작당"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주 대행은 이날 "경선 과정에서 특정인을 돕거나 한 적이 전혀 없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단일화가 깨지면 선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단일화가 깨지지 않는 쪽으로 노력했을 뿐, 누구를 돕거나 한 적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임기가 끝난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총회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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