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대표 "아마존도 전략적 투자자 될 수 있다"
지배구조 개편안 공개 후 첫 공식 석상 나타난 박정호 대표
신설 ICT 투자전문회사 '글로벌화' 강조
SK하이닉스, 해외 반도체 기업 M&A 가능성 언급도
신설 회사명 미정…존속회사는 'SK텔레콤' 유지할 듯
2021-04-15 13:28:57 2021-04-15 13:28:57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14일 공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라 신설되는 ICT 투자전문회사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미디어·커머스 등 신성장 사업이 통신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면 전 세계에 분포한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존속회사는 SK텔레콤(017670)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유무선 통신사업에 집중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5일 열린 농어촌 공동이용 계획 발표 및 업무협약을 위해 서울 영등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박 대표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 발표 및 업무협약식에서 "(지배구조 개편으로)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주주 구성의 전략적 재배치가 시장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앞서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는 존속 회사인 'AI&디지털 인프라컴퍼니'(가칭)에서 유무선 통신 사업을, 신설 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가칭)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ICT 신사업을 운영하는 방안이 담겼다. 그동안 통신 산업에 속해 있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원스토어 등 자회사를 신설 회사로 분리해 제값을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SK텔레콤이라고 하는 상장사 하나는 통신 사업을 바라보는 주주밖에 못 들어오는데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서 다양한 주주가 참여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일어난 것"이라며 "(주주 재배치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신설 회사에 다양한 전략적 주주를 끌어들여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으리라 내다봤다. 박 대표는 최근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아마존'도 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아마존도 SI(전략적 주식투자자)로 들어올 수 있다"며 "글로벌로 변할 수 있는,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신설되는) 투자전문회사가 가지게 된다"고 했다. 
 
박 대표는 반도체 사업에서도 글로벌 기업과 인수·합병(M&A), 투자 등을 통해 사업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 대표는 "반도체 시장 전체가 재편이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국내의 조그마한 반도체 생태계 인수도 중요하지만 좀 더 큰 움직임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간의 반도체 경쟁이나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 투자 등을 언급하며 자사의 반도체 사업 전략도 글로벌 시장을 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존속법인은 이동통신(MNO) 사업부와 SK브로드밴드를 중심으로 하는 통신 사업에 집중한다. 박 대표는 "존속회사는 (사명으로) SK텔레콤을 써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신설 회사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SK텔레콤은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분할은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사회 일정에 대해 박 대표는 "여러가지 프로세스(과정)가 6개월 넘게 걸린다"며 "이사회 일정은 (밝힐 수 있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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