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우선주를 대상으로 3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시행했다. 배당금은 우선주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에 돌아간다.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면서 추가 투자 유치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페퍼저축은행이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다. 사진은 신규 이전한 페퍼저축은행 본점영업부 전경. 사진/페퍼저축은행
13일 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2020년 사업연도 '우선주 현금 결산배당' 승인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배당금은 우선주 1주당 5000원이다. 배당총액은 30억원이다. 전년도에 지급한 배당액보다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2019년 사업연도에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10억원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배당금은 주주총회 결의일 이후 1개월 이내 지급한다.
우선주를 대상으로 배당을 실시하면서 배당금 전액은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보유한 사모펀드 몫으로 돌아갔다. 앞서 파인트리자산운용은 '파인트리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804'을 통해 페퍼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우선주 100% 지분을 확보했다. 페퍼저축은행 우선주 60만주를 주당 20만원씩 총 1200억원을 투입해 매입한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배당에 대해 주주에 이익을 환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배당 결정은 주주 환원의 일환"이라며 "자본적정성 제고 차원에서 우선주 발행을 통해 투자받은 만큼 배당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이 2년 연속 배당을 시행할 수 있던 것은 공격적인 영업 기조로 대출수익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48억원으로 전년보다 161.8% 늘었다. 대출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총자산 규모도 30.2% 증가한 4조31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자산규모 기준 업계 3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꾸준한 배당을 실시하면서 추가 투자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페퍼저축은행은 자본확충이 용이하도록 중간지주회사체계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지주회사 '페퍼유럽'을 설립해 기존 호주 PSB인베스트먼트홀딩스가 가진 지분 100%를 넘겼다.
무엇보다 올해는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로 여수신 고객을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뱅킹앱을 업그레이드 한 '페퍼루 2.0'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신규 파킹통장 및 적금 상품을 선보여 두 달 만에 3만개 계좌가 개설되는 등 영업 확대를 위한 보폭을 계속 넓히고 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호주 PSB인베스트먼트홀딩스가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해 설립된 호주계 저축은행이다. 모회사인 페퍼그룹은 호주를 비롯해, 중국, 영국, 스페인 등에서 금융사업을 영위 하고 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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