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앤 가펑클 대표곡, 소니뮤직에 판권 넘어가
2021-04-01 11:33:57 2021-04-01 11:33:5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미국 전설적인 포크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대표곡 판권이 소니뮤직으로 넘어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소니뮤직 퍼블리싱은 60여년간 음악 활동을 해온 사이먼의 보유 곡을 모두 인수했다고 밝혔다.
 
20세기 최고의 포크듀오 곡으로 불린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The Sound of Silence)', '미시즈 로빈슨(Mrs. Robinson)', '유 캔 콜 미 AI(You Can Call Me Al)'를 비롯해 사이먼이 솔로로 활동한 음반 '그레이스랜드(Graceland)' 등도 인수 대상에 포함됐다.
 
사이먼 앤 가펑클은 1964년 데뷔 이래 정규 앨범 5장을 냈고, 1억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사이먼은 듀오로 활동할 때 뛰어난 작사·작곡 실력으로도 이름을 떨쳤으며 1970년 듀오 해체 뒤 솔로로도 인기를 누렸다.
 
최근 해외에서는 유명 팝스타들이 판권을 넘기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현존 '포크록 전설' 밥 딜런은 자신이 60년간 창작한 노래 600여 곡의 판권을 유니버설뮤직에 넘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치는 약 수억원에 이르며 비틀스에 맞서는 규모일 것으로 점쳐졌다.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닐 영은 이달 초 자신의 음악 권리 50%를 힙노시스에 매각했다. 지난해 50주년을 맞은, 레전드 반열의 밴드 '플릿우드 맥'의 스티비 닉스도 자신이 작곡한 노래의 판권을 1억달러(약 1100억원)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스트리밍이 산업으로 정착하면서 판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과거 판권 가격의 적정치는 1년에 벌어들이는 각 노래 로열티의 8~13배 정도였지만, 현재는 10~18배로 뛰어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서비스 인기가 높아지면서 힙노시스와 KKR 등 투자회사들이 베스트셀러 곡들을 안정적인 투자수익 창출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최근 가수들의 공연 수익이 줄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로이터통신은 "팬데믹 이후 점점 많은 뮤지션이 자신들의 노래를 현금화하려고 한다"고 짚었다.
 
폴 사이먼. 사진/뉴시스·AP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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