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사진/롯데쇼핑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23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이 관심을 갖고 있다"며 몸값 5조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온라인 유통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51회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주관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는 롯데와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계열사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을 내놓고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8% 하락한 16조761억원, 영업이익은 19% 하락한 34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강 대표는 "지난해 주요 사업부 전체 오프라인 매장 30%에 이르는 약 200곳 구조조정을 계획했다"며 "약 120개 점포의 구조조정을 완료했고 향후 2년간 추가로 진행해 이익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사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이뤄내겠다"면서 "혁신 흐름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대응하겠다. 시간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롯데온을 별도 사업부로 분리할 계획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롯데온은 2018년 롯데닷컴에서 출발해 그룹 유통의 주력으로 키우기 위해 합병했다"며 "신세계와 다른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이날 △사내이사(강희태·강성현·최영준·전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김도성)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110억원) △임원 퇴직위로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을 처리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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