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비일상의 일상화
2021-03-15 06:00:00 2021-03-15 06:00:00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쓴지 1년이 지나고, 현재도 진행중이지만 비일상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들이 보인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며,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고, 거리두기에 익숙해져 가면서 또다른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백신접종이 시작됐다고 하지만 올 연말까지는 지금같은 비일상 속 일상을 덤덤하게 살아내야 할 듯하니 말이다.
 
일상이라는 단어가 떠오른 것은 올해 경기회복 전망 때문일지도 모른다. 경제성장률은 그 해 경기에 '바로미터'로 볼 수 있는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0%가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작년 성장률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 '역성장' 했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경제일상도 상당 폭 회복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작년에 너무 악화된 성장률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겠지만 그만큼 올해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강력한 정책의지가 되기도 한다.
 
그 중심에는 '백신주사'가 있다. 세계경제 연구기관들은 '백신'을 최고의 경제정책으로 꼽는다.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장 최근에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경제전망을 보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예상했다. 이는 그간 발표된 주요 기관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인데 올해 중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올해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국가는 주요20개국(G20) 국가 중 7개국, 전망치가 발표된 OECD 회원국 12개국 중 4개국에 불과하다. 올해 우리나라 성장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특히 세계경제는 작년 말 4.2%를 예상했으나 1.4%포인트 올린 5.6%로 올려 잡았다. 백신 접종 확대, 일부 국가의 추가 재정 부양책 등으로 주요국 중심의 성장세 확대가 예상돼서다. 결국 올해는 '백신'에 좌우되는 일상을 살아가게 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백신접종을 시작해 차근차근 맞아가는 중이다. 50만명이 넘는 접종자가 발생했고, 1만여건 안팎의 이상반응 신고와 10여건의 사망 사례도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가 백신관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다 현재까지 백신이 우선인 만큼 면역형성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백신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백신이 곧 국제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를 보면 작년 국민 53%가 신종질병으로 불안함을 느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신종질병이 향후 또 발생할 가능성을 대비해 백신개발에 힘쓸 필요가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등으로 향후 코로나19가 계절성 유행병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생산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기 때문이다. 또 우리보다 앞서 이미 백신을 개발한 선진국 회사들과 격차가 더 커지기 전에 한국형 백신개발도 힘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미 백신을 개발한 인도와 중국이 '백신외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관련분야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곧 '비'가 빠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김하늬 경제부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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