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국내 최초로 프리랜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프리랜서의 연평균 소득은 2810만원 수준이며, 40.6%는 연간 소득이 2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은 계약조건의 불리함 등으로 인해 부당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기도가 도내 프리랜서 1246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프리랜서로 활동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은 △소득의 불안정(79.5%) △일감 구하기(68.2%) △낮은 작업단가(62.4%) △교육기회 부족(50.9%) △불공정한 계약 관행(47.2%) 등이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소득변화를 살펴보면 소득이 40% 이상 감소한 사람이 47.8%나 됐다. 응답자의 45.6%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36.7%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인식했다.
불공정한 계약관행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87.4%가 부당행위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계약조건 이외의 작업 요구 △부당한 작업내용 변경요구 △터무니없는 보수 제시이었다. 응답자의 43.4%는 불리한 계약조건 탓에 부당행위를 당하고도 참고 견딘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 희망하는 지원방안을 묻는 질문에 부당행위에 대한 상담지원(80.0%), 공정거래 가이드라인 개발 및 보급(76.9%) 등을 꼽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프리랜서와 플랫폼 등 새로운 노동형태가 등장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노동형태의 모호성 등으로 인해 사회적 안전망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프리랜서들의 생활안정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정책 마련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20일부터 9월4일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프리랜서 1246명을 대상으로 1차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9월8일부터 10일까지는 프리랜서 40명을 5개 그룹으로 나눠 심층인터뷰 형식의 2차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1차와 2차 조사 내용을 합친 것이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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