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유럽의 글로벌 기업 두 곳으로부터 4800만달러(한화 약 54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유치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의 도내 투자를 적극적으로 성사시킴으로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9일 경기도는 오스트리아의 에이티앤에스그룹과 벨기에 수달그룹으로터 각각 4300만달러와 500만달러의 증설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에이티앤에스그룹은 첨단 고효율 인쇄회로기판(PCB)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며, 수달그룹은 유럽 최대 규모의 친환경 건축소재 제조기업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안산에 위치한 에이티앤에스코리아는 의료용 초소형 PCB 기술력 확대를 위해 4300만달러를 투자해 시설을 늘리기로 했다"며 "8260㎡ 규모의 제2공장을 설립해 3년간 150여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안성에 공장을 둔 수달그룹은 2150㎡ 규모의 공장 증축을 위해 500만달러를 투자하고 20여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수달코리아는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인증을 취득한 기업이다. 이번 투자와 함께 경기도에 채용지원을 요청했고, 경기도는 외국인투자기업지원센터(GAFIC) 등을 통해 도움을 제공키로 했다.
경기도가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한 건 이번만이 아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에도 러시아 기술협력센터 입주기업인 엑소아틀레트아시아(ExoAtletAsia)의 글로벌 본사를 경기도로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 또 러시아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경기도로 이전하는 엑소아틀레트 글로벌 본사에 500만달러(한화 약 57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엑소아틀레트아시아는 웨어러블 로봇기술을 이용해 하지가 마비된 환자들을 위한 외골격 보행로봇을 개발하는 첨단기술 기업이다. 이 회사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각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또 가스프롬은 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20%를 점유하고,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국영 에너지기업다.
경기도는 지난해 8월에도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에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전용부품공장을 유치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포승지구 1만6726㎡ 부지에 전기자동차용 전기차 구동(Power Electric) 모듈을 조립해 차체 새시에 결합하는 전기자동차 핵심 제조공정을 짓는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300여명의 직간접적 고용효과를 창출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26일 경기도청 신관2층 상황실에서 열린 황해경제자유구역 평택 포승지구 현대모비스 입주 협약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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