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시장 지지 단체 "피해자 심심한 위로…왜곡 바로잡을 것"
2021-02-01 17:19:43 2021-02-01 17:19:4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지지 단체가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사건 피해자에게 위로를 전하는 한편, 공식적으로 인정된 사건을 넘어서는 주장은 바로잡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고 박 전 시장 지지 단체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인권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면서도 "피해자 대리인과 일부 여성단체, 정치권, 언론 등이 사실을 과장해 여론을 왜곡하고, 많은 이에게 상처를 준 사례를 하나하나 밝혀내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수단을 강구해 진실을 밝히기 위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고 박 전 시장 사건이 공식적으로 성희롱으로 규정됐을 뿐, 그동안 거론되던 성추행으로 규정되지 않았고 고인 주변 사람들이 묵인했다고 판단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 단체는 "지난 180여일 동안 피해자 대리인과 일부 여성단체들은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묵인·방조죄' 등을 기정사실로 해 박 전 시장과 전·현직 비서실 직원들을 공격해왔다"면서 "얼마나 과도한 것이었는지는 역설적으로 경찰 수사 결과와 더불어 인권위 결정이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인과 유족은 물론이고, 묵인·방조죄 혐의로 지목된 사람들은 심각한 인권 유린의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며 "피해자 대리인과 일부 여성단체들은 분명한 사과 등 사건을 둘러싼 혼란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러한 또 다른 인권 피해에 대해 인권위가 어떠한 언급조차 없었던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치권에도 선거를 위해 사건을 동원하지 말 것을 당부했고, 언론에도 왜곡을 삼가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우리는 모든 인간이 온전하고 완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 "그의 삶의 역정과 가치를 추모하면서 공과 과 모두를 기록해나갈 것이다. 그와 친구로, 동지로 수십 년을 함께했던 우리들의 마땅한 책임"이라고 규정했다.
 
성공회 신부인 송경용 나눔과미래 이사장이 대표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참여연대,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서울시 등에서 고 박 전 시장과 인연을 맺은 각계 인사 70여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시장위력성폭행사건공동행동 회원들이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의 제대로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직권조사 결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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