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금호석유(011780)화학이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상무의 경영진 변경과 배당확대를 골자로 한 주주제안에 대해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숙부와 조카 사이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금호석화는 상황 검토 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화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대주주 특수관계인이자 현재 사내임원으로 재직 중인 박철완 상무로부터 사외이사, 감사 추천 및 배당확대 등의 주주제안을 받았고, 주주제안 내용 및 최근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관계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코로나19 확산 속 어려운 사회적, 경제적 여건에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주가반영을 통해 주주의 가치 극대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사전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현재 경영진의 변경과 과다 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내임원으로 재직중인 박 상무가 일반주주로서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선임 등 경영진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청함에 따라 회사와 현 경영진은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대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는 주주들에게 "경영권 분쟁을 조장하면서 단기적인 주가상승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시도하는 불온한 세력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경영안정성과 기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주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흔들림 없는 지지를 요청했다.
전날 박 상무는 공시를 통해 박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한다며 경영권 분쟁의 신호탄을 쐈다.
박 상무는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박 회장의 조카로, 개인 신분으로 금호석화의 지분 1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지난 25일 중견 건설 업체인 IS동서가 금호석화 주식 1000억 원어치를 단기간 대거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IS동서를 우군으로 조카와 숙부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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